"아직 눈에 띄는 변화 없어”··· 성공여부는 한 달 뒤 발표

기상항공기가 인공강우를 만들기 위한 연소탄을 살포하고 있다.(사진=기상청 제공)
기상항공기가 인공강우를 만들기 위한 연소탄을 살포하고 있다.(사진=기상청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서해 상공에 인공강우를 뿌리는 실험을 예정대로 진행했으나 눈에 띄는 변화는 관측되지 않았다. 자세한 실험 분석 결과는 한 달 뒤 발표된다.

25일 기상청은 인공강우로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실험을 하기 위해 김포공항에서 기상항공기를 띄웠다. 기상항공기는 전북 군산항에서 약 120㎞ 떨어진 서해 하늘에 요오드화은으로 된 인공강우 물질을 살포했다.

정부 차원에서 인공강우 실험과 미세먼지 저감 효과 분석이 함께 이뤄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올해 이런 인공강우 실험을 약 15차례 진행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13분쯤부터 약 한시간 동안 기상항공기로 인공강우 물질인 요오드화은 연소탄 24발을 살포했다.

그러나 구름 발달을 제외하곤 육안으로 확인할만한 큰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름 발달마저 인공강우로 인한 결과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기상청은 “이날 육상 정규관측망에서 유의미한 관측 변화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기상관측선 주변에서 구름이 커지는 모습이 육안으로 확인됐는데 이 역시 인공강우에 의한 것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공강우를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효과는 검증된 적이 없어 이런 실험이 ‘현대판 기우제’나 다름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기상청은 대기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관측하기 위해 기상관측 선박(기상 1호)과 이동 관측 차량, 도시 대기 측정망 등 기상장비를 이용했다.

기상1호는 기온, 습도, 풍향·풍속을 살펴보며, 구름의 모습이 변하는지 관찰했다. 육지에 있던 모바일관측 차량에서는 약한 안개비가 눈으로 보였다는 소식도 들렸지만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게 기상청 입장이다.

기상청은 “이날 육상 정규관측망에서 유의미한 관측 변화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기상관측선 주변에서 구름이 커지는 모습이 육안으로 확인됐는데 이 역시 인공강우에 의한 것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육지에 있던 모바일 관측 차량에서는 약한 안개비가 눈으로 보였다는 소식도 들렸지만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날 실험의 성공 여부는 추가 분석을 통해 한 달 뒤 발표된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인공강우 실험은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진행해왔는데 오늘날 이슈인 미세먼지도 해결할 수 있을까 해서 합동 실험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실험은 한번에 다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성공 여부 이전에 이런 실험을 통해 좋은 기술을 축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2017년 기상청과 경기도에서 공동으로 인공강우를 통한 미세먼지 저감 실험을 했을 때는 9번 중 네 번 비가 내렸었다. 이번 실험에선 애초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지 않아 저감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김윤재 과장은 “미세먼지를 씻는 것보다는 강수입자가 만들어지는게 중요한 포인트”라면서 “실패 성공보다는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는 과정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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