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310억원 수입대체 효과 예상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미세먼지(PM2.5) 농도를 자동으로 측정하는 장비가 국산화에 성공했다. 기존 수입 제품보다 1000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에 신속한 애프터서비스(A/S)가 장점이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국가 연구개발 사업 지원으로 베타선(β-ray) 흡수방식의 미세먼지(PM2.5) 농도 연속 자동측정기의 국산화 개발에 최초로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환경부는 올해 약 31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거라고 추산한다.

그동안 국가에서 운영되는 대기오염 측정소(2018년 9월 말 기준 443곳)에서는 외국산 장비를 썼다.

개발팀이 22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기자실에서 미세먼지 자동측정기 작동을 시연하고 있다. (서창완 기자) 2019.1.23/그린포스트코리아
개발팀이 22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기자실에서 미세먼지 자동측정기 작동을 시연하고 있다. (서창완 기자) 2019.1.23/그린포스트코리아

기존 1시간 단위 측정과 비교해 이번 측정기는 5분 단위로 측정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이에 따라 단기간 농도 변화 관측이 가능해 순간적인 미세먼지 고농도 유입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기존 외산장비(2500만원/1대) 대비 60~70%(1500만원/1대) 수준의 초기 구축비용이 드는 점도 강점이다.

환경부는 올해 기준으로 대기오염 측정소와 지하철 역사에 설치되는 측정기기가 국산화한다면 약 31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 발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측정기는 글로벌탑 환경기술개발사업인 ‘그린패트롤 측정기술개발사업단’에서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정부 출연금 약 10억 원을 들여 개발됐다.

이번에 개발된 측정기는 저가의 센서 방식이 아닌 검출기 기반의 정밀 측정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린패트롤 측정기술개발사업단’은 시료채취부, 검출부, 신호처리부 등 측정기에 쓰이는 90% 이상의 부품을 국산화했다. 지난해 5월에는 환경부로부터 국내 형식승인을 취득했다.

해당 기술은 국내뿐 아니라 인도, 베트남 등 해외에서 진행 중인 현지적용실험(Test-bed)에도 적합하게 개발됐다.

‘그린패트롤 측정기술개발사업단’에 참여한 연구기관인 (주)켄텍은 지난해 12월 인천 교육청에 5대, 같은 달에 인천국제공항공사에 7대를 판매했다.

광주광역시 도시철도공사에도 지난해 10월 1대가 공급돼 시험 중이다. 2022년까지 추진 중인 광주시 내 지하철 역사 측정망 구축 사업에도 보급될 예정이다.

올해부터 인도의 실라 인프라 테크사, 베트남의 IEA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중이다.

조현수 환경부 환경연구개발과장은 “이번 국산화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환경계측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국내 측정기 개발 분야에 지속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eotiv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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