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전문가 장재연 교수 "봄·겨울-여름·가을 미세먼지, 실제론 차이 없다"
"중국 탓하는 망상서 벗어나 미세먼지 배출원 모두에 강력한 저감대책 실천을"

(채석원 기자)
지난 14일 미세먼지로 뒤덮인 서울 하늘. (채석원 기자)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봄·겨울과 여름·가을의 미세먼지 오염도 실제로는 그다지 크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재연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21일 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에 기고한 '여름철 미세먼지는 중국발이 아니어서 괜찮은 건가'라는 글에서 이처럼 주장하고 국민 건강을 보호하려면 겨울과 봄을 포함해 연중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전문가인 장 교수는 한국에선 봄과 겨울에만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독특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경부나 언론이 한국 미세먼지가 중국발 미세먼지 때문에 발생하 미세먼지는 서풍 계열 바람이 발달하는 겨울과 봄만의 문제인 듯 선전하기 때문에 '미세먼지는 오직 중국 탓'이라는 고정관념이 점점 강해졌다고 짚었다.
 
하지만 그는 일반인들이 짐작하는 것과 달리 여름과 가을의 미세먼지 농도는 상당히 높다면서 한국의 모든 도시에서 여름과 가을의 PM2.5 농도가 연평균 기준값인 15㎍/㎥을 훨씬 초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세먼지 오염은 특정 계절만의 문제가 아니라 연중 계속해서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개선 역시 모든 계절에 걸쳐 이뤄져야 한다면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서울에선 겨울·봄의 미세먼지(PM 2.5) 농도가 여름·가을보다 평균적으로 약 7-8㎍/㎥, 부산·대구·광주에선 겨울·봄의 미세먼지(PM 2.5) 농도가 여름·가을보다 평균적으로 약 6㎍/㎥ 높다는 점을 밝힌 뒤 이는 국외 영향이 별로 크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이 엄청 크다는 주장을 그대로 믿어주더라도 그들(환경부와 언론)이 중국 영향이 없다고 믿는 여름과 가을 역시 미세먼지 오염도가 환경기준보다 훨씬 높은 것은 우리 내부의 자체적인 발생량을 줄이지 않으면 미세먼지 오염 개선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문재인 정부는 공약이니 미세먼지 감축을 열심히 하고 있을 것으로 믿지만, 밖으로 나타나는 것은 봄철의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 등 상대적으로 오염도가 높은 계절에 대한 대책이나 또는 고농도 오염일에 대한 대책들”이라며 “짧은 특정 기간의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공약과 환경기준 달성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했다.
 
장 교수는 "남 탓, 바람 탓하며 몇 년을 허송세월했다. 세계 많은 나라들은 미세먼지 오염이 현저하게 줄고 있는데 우리는 제자리다”라며 “이제는 허깨비를 쫓는 것 같은 망상에서 벗어나 연료 사용, 소각과 관련된 크고 작은 미세먼지 배출원 모두에 대해 강력한 저감 대책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절약, 재활용 확대, 청정에너지 확대, 대중교통 우선 정책 등 우리 사회가 보다 더 저에너지, 고효율의 사회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만 미세먼지 오염 수준을 개선해서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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