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뒤덮은 미세먼지, 단순한 먼지 아니다
대한민국 뒤덮은 미세먼지, 단순한 먼지 아니다
  • 채석원 기자
  • 승인 2019.01.15 10: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뇌까지 침투하는 독성 화학물질… 노출 피하는 게 최상의 예방법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15일 청와대 인근의 하늘이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보인다. (채석원 기자)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15일 청와대 인근의 하늘이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보인다. (채석원 기자)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정부가 사흘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면서 미세먼지의 유해성에 새삼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흘 연속 비상저감조치를 취한 건 미세먼지 예보 제도를 도입한 이후 처음이다.

현재 한국의 미세먼지 상황은 중국발 스모그와 자체 발생한 오염물질이 계속 쌓이면서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초미세먼지 농도는 50㎍/㎥으로 평소보다 7, 8배가량 높다.

미세먼지는 자연적인 미세먼지와 인위적인 미세먼지로 구분할 수 있다. 자연적 발생원은 흙먼지, 바닷물에서 생기는 소금, 식물의 꽃가루 등이. 문제는 인위적 발생원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다. 보일러나 발전시설 등에서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 생기는 매연,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내 분말 형태의 원자재나 부자재 취급공정에서의 가루성분, 소각장 연기 등은 자연적인 발생원에서 나오는 미세먼지와 달리 독성 화학물질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세한 화학물질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침투하는 까닭에 당연히 건강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

미세먼지는 일차 방어막인 피부와 눈, 코 또는 인후 점막에 직접 접촉하여 물리적 자극과 국소 염증반응을 유발한다. 또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하여 들어가면 조직 및 세포에 독성 작용을 일으키며, 염증반응에 의한 손상, DNA 손상도 유발한다. 혈관을 따라 심장이나 뇌, 폐로 침투해 허혈성심장질환 및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질환이나 호흡기질환을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기오염이 뇌졸중, 심장질환, 폐암, 천식을 포함한 급·만성 호흡기 질환의 질병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명시하고 있다. WHO가 2012년을 기준으로 PM2.5의 노출 정도에 따른 질병부담을 파악한 결과, 전 세계적으로 약 300만명이 실외 대기오염에 의해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사망자 중 72%는 심뇌혈관질환, 14%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급성하기도감염, 14%는 폐암으로 조기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미세먼지는 그 발생량이 증가할수록 심뇌혈관계 등 각종 질병의 사망 발생을 높인다. 정애란씨는 연세대 건강증진교육학과 석사 논문에서 “대기 중 미세먼지 PM10이 증가할 때 전체 사망률과 심혈관계 사망률, 호흡기계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 PM10이 10㎍/㎥ 증가할 때 전체 사망률이 0.48% 증가하고 심혈관계와 호흡기계 사망률도 각각 0.57%, 0.85%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을수록 인체에 유해하다. 신동천씨는 연세대 보건학과 박사 논문에서 “PM10의 구별 평균 오염도와 노출 인구수를 토대로 농도-반응 함수에 대입해 전체 사망자 수를 추정한 결과, 서울시 전체에서 연간 약 306명의 초과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호흡기계 질환 사망의 경우 연간 약 92명, 심혈관계 질환 사망의 경우 연간 약 282명의 초과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또 “PM2.5의 전체 사망자 수를 추정한 결과, 서울시 전체에서 연간 약 1488명의 초과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호흡기계 질환 사망의 경우 연간 약 146명, 심혈관계 질환 사망의 경우 연간 약 486명의 초과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돼 PM10에 비해 PM2.5의 사망 위해가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고 했다.

미세먼지는 가능한 한 노출을 피하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다. 우선 일반인은 외출이나 야외 활동을 할 때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문제는 어린이, 임산부, 어르신 등 미세먼지 취약계층과 호흡기질환, 심뇌혈관질환, 천식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다. 이들은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할 때 호흡곤란, 두통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의사와 상담한 후 마스크 착용을 결정해야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인 날 부득이하게 외출하려면 치료약물(속효성 기관지 확장제)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혈관질환자는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주는 힘든 육체활동을 줄이는 게 좋다. 천식환자도 외출 때 천식 증상 완화제를 갖고 다녀야 한다.

jdtimes@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