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아래 서식하는 미생물이 메탄가스 생성
여름동안 녹은 빙하 흐름 타고 표면으로 방출

2019.1.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란드 빙하가 대기 중으로 내뿜는 메탄가스의 배출원이 밝혀졌다.2019.1.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그린란드 빙하가 대기 중으로 내뿜는 메탄가스의 배출원이 밝혀졌다.

사이언스데일리 등 외신은 미국 브리스톨대학 빙상연구팀이 최초로 그린란드의 ‘메탄발자국’을 밝혀냈다고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린란드 빙하가 메탄을 대량 방출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언제, 얼마만큼 배출돼 어떻게 대기에 도달하는지는 불분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메탄발자국은 빙하 아래 서식하는 미생물과 여름에 얼음이 녹아 생긴 물의 흐름으로 설명할 수 있다.

미생물은 유기물을 분해하고 산소를 제거하면서 빙하 아래에 메탄가스를 생성한다. 이후 빙하가 녹으면서 생긴 강물의 흐름을 따라 메탄가스가 빠르게 표면으로 ‘탈출’해 대기로 방출된다.

실제 연구팀이 특수 센서를 사용해 지난 여름 그린란드의 약 600㎡ 얼음에서 흘러나온 물을 분석한 결과 이곳에서 적어도 6톤의 메탄이 대기로 방출됐다. 이는 소 100마리가 방출하는 양과 맞먹는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젬마 왓햄은 ”메탄은 얼음이 녹아 생긴 빠른 유속으로 비교적 온실효과가 적은 이산화탄소로 바뀌기 전에 대기로 방출된다“고 설명했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 이산화질소와 함께 3대 온실가스로 불린다. 메탄의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보다 20~30배 더 크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구상 대부분 메탄은 미생물이 유기물을 산소가 없는 메테인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농경지나 습지에서 주로 발생하고, 화석연료 등 천연가스도 메탄 생산에 기여한다.

연구를 이끈 기욤 라마르슈 가농 교수는 “미생물은 단순히 빙하 아래에서 살아가기만 하는게 아니라 아마도 지구의 다른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남극 메탄 배출원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영구동토에만 초점을 맞췄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빙하 아래, 즉 녹아 있는 물과 미생물, 적은 산소량 등도 대기 메탄가스 배출원임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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