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로부터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감축하기 위해 ‘산울타리’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입증됐다.2019.1.8/그린포스트코리아
배기가스로부터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감축하기 위해 ‘산울타리’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입증됐다.2019.1.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차량 배기가스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감축하는 데 도로변 ‘산울타리’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울타리는 나무를 촘촘히 심어 만든 울타리로, 가로수보다 키가 작아 배기가스가 나오는 높이에서 오염원들을 흡수할 수 있다.

테크놀로지 네트웍스 등 국제과학 학술지는 잉글랜드 길퍼드의 서리대학교 청정대기국제연구센터(GCARE) 연구진이 영국 길포드에 위치한 6개 도로의 대기오염 수치를 비교해 이 같은 사실을 입증했다고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내용에 따르면 대기오염 상태를 측정한 도로는 약 2m 떨어진 곳에 각각 나무, 산울타리, 나무 및 산울타리 등 서로 다른 녹색사회기반시설을 갖고 있었는데, 이 중 산울타리만 놓인 도로에서 탄소 배출량이 63%까지 줄어 배기가스 감축 효과가 가장 좋았다.

이는 산울타리가 배기가스에서 분출되는 해로운 물질을 막아주는 장벽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풍향과 차량 진행 방향이 일치하면 감축 효과가 더 우수했다.

풍향이 차량 진행 방향과 다를 땐 산울타리가 있는 도로는 물론이고 산울타리와 나무가 함께 있는 경우도 감축 효과가 높았다. 그러나 나무만 있는 경우는 긍정적 효과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뭇잎이 오염원을 배출하는 도로보다 훨씬 높이 있어 장벽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리대학 GCARE의 설립이사이자 이번 연구를 이끈 프라샨트 쿠머 교수는 “대기오염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 대책은 오염원을 통제하는 것이지만 오염원과 비오염원 사이에 녹색사회기반시설 등 통제수단을 설치해 노출 자체를 막는 것도 ‘웰빙’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도로변에 있는 산울타리가 보행자와 자전거주행자, 도로 근처에 사는 사람들의 공기오염노출 수준을 줄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도시설계자들은 도로변에 밀도 높은 산울타리를 나무와 함께 조성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대책으로 생울타리 설치보다 도시 숲 조성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도시 숲이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적이라는 국립 산림과학원의 연구내용을 기반으로 도심에 녹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미세먼지 종합대책에 방대한 과제들이 포함돼 있어서 정확히 ‘생울타리’ 명칭으로 관리하고 있진 않으나 도심 속 녹지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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