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로 인한 부작용은 성인보다 미성년자에게서 더 크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타미플루로 인한 부작용은 성인보다 미성년자에게서 더 크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타미플루 복용에 따른 환청·환각 등의 부작용 가능성은 20대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더 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약물유해반응관리센터는 20대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이 타미플루를 복용했을 시 이 같은 신경학적 유해반응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게 나왔다고 3일 밝혔다.

2009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의 치료제로 등장한 타미플루는 소위 ‘신종플루’로 불린 인플루엔자 A형(H1N1)이 세계적으로 번지며 수요가 급증해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당시부터 타미플루로 인한 환각·환청 등의 신경학적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미국, 일본과 함께 국내에서도 최근 5년간 12건의 타미플루에 의한 환각 부작용 사례가 신고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최근 타미플루 복용 후 자살을 시도하는 등의 사례가 발생하면서 해당 약품의 부작용이 사회적 관심을 모았다.

이에 약물유해반응관리센터는 2014∼2018년 서울대병원에서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환자 7045명의 약물 유해반응 발생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총 29명(0.41%)에서 부작용 발생 사례가 확인됐다. 부작용이 발생한 이들 중 90%에 해당하는 26명은 20대 미만 청소년과 어린이었다.

부작용 증상 중에선 오심·구토·설사 등 위장관계 증상(0.20%)이 가장 많았다. 간독성(0.09%), 가려움과 두드러기 등의 피부 증상(0.07%)이 뒤를 이었다. 다만 1명의 환자(0.01%)에게서 신경학적 유해반응(경련)이 발생했다.

7045명 가운데 환각·환청 등의 부작용 발생자는 없었다. 그렇지만 같은 기간 10세 미만의 환각 발생 의심사례가 외부에서 2건 신고됐다.

이번 연구에 나선 조상헌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미성년자에 타미플루를 처방할 시에는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그렇다고 부작용 우려로 자연치유 경과에만 맡겨선 안 된다”며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으로 진료를 피하기보다는 의사, 약사 등과 충실히 상의를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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