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각(閣)' 전경 [출처=네이버]

 


녹색 창 네이버는 2013년 6월 국내 인터넷기업 최초로 자체 데이터센터 ‘각(閣)’을 구축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네이버의 색을 대변하는 녹색으로 표현됐으며, 친환경, 고효율 기술을 적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춘천시 동면 구봉산 자락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는 축구장 7배 크기인 5만4229㎡의 부지 위에 건립됐으며, 지하 3층~지상 2층 규모의 관리동인 본관 1개동과 지하 2층~지상 3층의 서버관 3개 등 모두 4개 동으로 이뤄졌다.

이곳에선 약 12만대 가량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다. 이 서버가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량은 900만권을 소장한 국립중앙도서관 만 개 정도의 규모다.

네이버는 첨단IT의 총 집합체라는 데이터센터에 ‘친환경’이라는 양립하기 쉽지 않은 목표를 초기부터 설정, 대지를 포함한 기존 자연환경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사계절 내내 자연이 생산하는 외기와 우수, 태양열을 활용한 친환경적 건축과 IT 기술을 접목했다.

그 결과 국제적인 친환경건물인증제도(LEED)에서 데이터센터로는 세계 최초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에너지 절감, 수자원 절감, 자원 재활용, 실내 환경 개선, 지속가능한 부지 개발 등 5가지 주요 평가 항목을 기반으로 등급을 부여 받게 된다. 

네이버는 전력을 적게 쓰면서도 효율이 높은 자체 개발 ‘서버’를 개발해 35도 이상의 고온 상면에서도 최대한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서버를 꽂을 수 있는 랙도 보유한 100여종의 서버를 최대한 고집적화 할 수 있도록 자체 제작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전체 서버룸 랙 배치 및 구조 설계는 ‘차폐 시스템’ 등을 통해 더운 공기와 찬 공기가 섞이지 않도록 해 찬 공기를 집중적으로 공급함으로써 냉각 효율을 극대화했다.

IT장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자체 개발한 방법으로 외기를 이용해 미스트를 뿌려주는 서버룸 냉각장치와 이를 개선해 찬물이 흐르는 벽에 바람을 통과시켜 온도를 낮춘 ‘나무(Naver Air Membrance Unit)’는 냉방 전력을 현저히 줄였다.

뿐만 아니라 전기사용이 적은 심야 전력을 활용해 한 낮에 냉방이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빙축열’, ‘수축열’ 시스템, 버려지는 열을 재활용한 동절기 도로 열선, 온실 난방 등에 사용하는 ‘폐열회수’ 시스템, 태양열을 통해 야간에 외부 조명과 본관 온실 조명에 활용하는 태양광 발전 등을 통해 전력 효율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있다. 

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대표는 “당대 최고의 기술력으로 지어진 장경각이 750년 넘게 팔만대장경을 이어온 것처럼 친환경과 첨단 IT 기술로 구축한 이 데이터 센터는 우리 손으로 새기는 디지털 대장경이란 소명 의식을 갖고 묵묵히 맡은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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