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병 교수 연구팀 성과…저명 저널 '사이언티픽 레포트' 등에 게재

박진병 교수(왼쪽)와 해양유래 지방·지방산으로부터 바이오폴리에스터·나이론이 생산되는 경로. [출처=해양수산부]

 


국내 연구진이 해양 녹조류 등으로 고부가가치의 친환경 해양바이오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29일 해양수산부는 해양섬유복합소재 및 바이오플라스틱 소재 기술개발을 하는 해양바이오소재연구단의 박진병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해양 녹조류 등으로 친환경 해양바이오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녹조류, 미세조류 등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는 지방산을 원료로 해 항공기 구조재, 시계 부품 등에 쓰이는 고성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을 만들 때 쓰이는 '증쇄카복실산'을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생합성 기술이다.

본래 증쇄카복실산은 자연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은 물질로, 200~300℃ 이상 고온에서 독성물질을 이용해 제조되기 때문에 위험하고, 환경오염물질이 다량 배출된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효소 기반의 생합성 공정을 거쳐 상온에서 증쇄카복실산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율이 낮다. 또 물질에 따라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효소특성 덕분에 유해 부산물도 적게 발생한다는 장점이 있다.

해수부는 이 기술이 전자기기·시계부품·항공기 구조재 등에 사용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원료 생산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은 세계적으로 60여조 원(2014년 기준)을 초과하며, 연간 8.2%대 성장이 예상되는 고부가가치 유망 산업이다.

연구 결과는 저명 저널인 '사이언티픽 레포트(Scientific Reports)' 6월호와 '에스시에스 케탈리시스(ACS Catalysis)' 12월호에 각각 게재됐다.

윤두한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환경과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기존 화학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 개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정부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해양바이오플라스틱 등 해양바이오 신소재 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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