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 뚜렷… 4분기 D램 흑자 전환
2024년 AI향 반도체, AI 제품으로 성장세 지속

삼성전자 CI.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 CI.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어닝 쇼크(실적충격)로 1분기를 시작했던 삼성전자가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이루며 2023년을 마무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분기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해 DS(반도체 부문)에서 4조58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며 영업익 6500억원이라는 최악의 스타트를 끊은 삼성전자는 이후 지속적인 실적 개선으로 2023년 영업익 6조57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IT 시황 회복과 함께 AI향 수요 확대에 집중해 AI향 반도체, AI탑재 제품 시장 선점을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삼성전자, 2023년 4분기 실적 발표…회복세 뚜렷

삼성전자는 31일 2023년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7조78000억원, 영업이익 2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5800억원이라는 영업적자가 발생하며 영업이익 6400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2분기 6700억원, 3분기 2조4300억원, 4분기 2조8200억원으로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반도체 부문의 적자 폭이 줄어들고 갤럭시 Z 플립·폴드 5, Neo QLED 등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과 신사업인 전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면서 가능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DS 부문은 반도체 재고 정상화와 수요 회복세를 기반으로 ▲HBM(High Bandwidth Memory) ▲DDR5(Double Data Rate 5) ▲LPDDR5X(Low Power Double Data Rate 5X) ▲UFS4.0(Universal Flash Storage 4.0) 등 첨단공정 제품 판매를 대폭 확대하며 21조6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D램은 재고 수준이 큰폭으로 개선돼 4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그러나 여전히 2조18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4조5800억원의 영업적자에 비하면 대폭 개선된 성과로 볼 수 있다.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은 7월 출시된 갤럭시 Z 플립·폴드 등 신모델의 출시효과 둔화로 생활가전 부문의 수요 침체 및 경쟁 심화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해 지난해 4분기 매출 39조55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제품의 성수기 판매가해 매출이 증가해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9200억원, 영업익 3400억원을 기록했다.

SDC(디스플레이) 부문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에 적기 대응하고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또 대형의 경우 경기부진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됐으나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매출이 증가하고 적자폭이 완화돼 매출 9조6600억원, 영업익 2조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을 기반으로 삼성전자는 2023년 연간 매출은 258조9400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6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 AI 반도체, AI 제품 등 프리미엄 리더십으로 2024년 실적 주도

AI 반도체와 AI를 탑재한 제품을 기반으로 2024년 1분기 실적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 사진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갤럭시 S24 시리즈 체험 공간'에서 현지 소비자가 제품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AI 반도체와 AI를 탑재한 제품을 기반으로 2024년 1분기 실적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 사진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갤럭시 S24 시리즈 체험 공간'에서 현지 소비자가 제품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는 IT 시황의 점진적인 회복과 AI향 수요 확대에 집중해 2024년의 불확실성을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DS부문은 시황 회복과 AI향 반도체 제품의 수요에 대응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DX부문은 최근 출시한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비롯해 플래그십 중심의 AI 경험 및 제품 경쟁력을 키워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생활가전 역시 스마트싱스로 가전과 기기 간의 연결 경험을 고도화하고 AI 가전을 런칭해 신규 시장 기회를 선점할 예정이다.

컨퍼런스콜의 모두발언을 진행한 다니엘 오 삼성전자 IR담당 부사장은 “2024년 1분기는 IT 시황이 점진적으로 회복 중인 가운데, 당사는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부품 사업은 제조 비수기이지만, 선단 제품 및 생성형 AI향 수요 확대에 집중하고, DX는 AI 스마트폰 등 AI 기능 강화 및 전략제품 확판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니엘 오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AI향 반도체에 적극 대응하고 AI 탑재 제품 시장을 선점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리더십과 선단 공정 경쟁력 강화 및 미래기술 준비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ESG 리더십도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니엘 오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2023년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4년 연속 5위를 달성했고 미국 이외 기업 중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며 “제품의 친환경성 확대, 재생에너지 등 무탄소에너지원 사용 확대, 재활용 소재 확대 등 ESG경영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됨에도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해 향후 3년 간 주주환원 정책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고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hdlim@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