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K 등 국내 대기업, 재생에너지 직접구매계약 확대
경기도 'RE100 산단 조성' 박차…신재생E 시설 확충 및 지원

2050년까지 사용에너지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RE100'. (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2050년까지 사용에너지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RE100'. (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기업들이 탄소중립 경영 실천을 위해 RE100(사용에너지의 재생에너지 100% 전환) 이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PPA(전력구매계약)를 통해 국내 생산거점에서 사용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산단을 구축하는 지자체도 국내 기업의 RE100 달성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 SK, 현대차 PPA 확대...RE100 이행 박차

23일 현대건설과 태양광 재생에너지 PPA(전력구매계약) 업무협약을 체결한 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그린포스트코리아
23일 현대건설과 태양광 재생에너지 PPA(전력구매계약) 업무협약을 체결한 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는 23일  현대건설과 재생에너지 PPA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2025년까지 울산공장에 현대건설의 태양광 재생에너지 64MW(메가와트)를 조달할 계획이다.

‘2045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한 현대차는 2030년까지 국내외 전체 사업장 전력의 6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현대차는 해외 사업장의 경우 2030년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 사업장은 2025년 재생에너지 10%, 2030년 재생에니저 30% 사용 달성을 위해 PPA 외에도 2025년까지 국내 사업장 부지 내 태양광 자가발전 인프라 구축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현대자동차만이 아니다.  SK그룹 역시 24일 9개 주요 계열사와 SK E&S가 재생에너지 직접구매계약(이하 PPA)을 위한 거래협정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PPA는 기업이 탄소배출 없이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구매해 생산 공정에 사용하는 것으로, RE100 이행과 탄소중립 경영을 위한 수단으로 꼽힌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그룹 9개 계열사는 SK E&S가 태양광 발전소를 통해 생산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2026년부터 20년간 각 사 주요 사업장과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받아 활용할 예정이다.

이는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선 시점에 넷제로를 달성하고,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감축 목표량(210억 톤)의 1%인 2억 톤의 탄소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SK그룹의 탄소중립 전략 이행을 위한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국내 최대 규모의 PPA 체결은 SK그룹의 넷제로 추진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확대는 물론 탄소 감축을 위한 투자와 친환경 사업 확대 등을 통해 기후위기 극복에 적극 기여하는 선도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품질 재생에너지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내사업장 재생에너지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며 “태양광 자가발전 설비 구축을 통해 탄소중립경영 실천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 경기도 등 지자체도 기업 RE100 이행 지원

16일 도담소에서 '기업 RE100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한 경기도, 삼성전자, 한국중부발전, 에넬엑스코리아. (사진=경기도)/그린포스트코리아
16일 도담소에서 '기업 RE100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한 경기도, 삼성전자, 한국중부발전, 에넬엑스코리아. (사진=경기도)/그린포스트코리아

이처럼 국내 기업들의 노력과 함께 지자체도 기업의 RE100 이행을 지원하고 나섰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자동차 등 전력 다소비 대기업과 협력업체들이 다수 분포돼 있는 경기도는 지난 4월 ‘경기 RE100 선포식’을 통해 재생에너지 확산과 에너지 전환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경기도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목표치를 30%로 확대하고, 9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확충해 공공기관 RE100 달성은 물론 도내 기업의 RE100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경기도 지자체들은 도내 기업과 산단의 RE100 이행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화성시는 15일 경기도·화성도시공사·한화솔루션과 경기도 최초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화성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화성시 양감면 일원의 H-테크노벨리를 RE100 산업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H-테크노벨리는 반도체, 미래차 특화 산업단지를 목표로 조성되는 산단으로, 2025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성시와 협약 기관들은 이번 협약을 통해 H-테크노밸리 입주 기업들의 옥상, 주차장 등 유휴부지에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를 설치해 입주기업들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화성도시공사와 한화솔루션은 입주기업의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설치·운영·임대를 추진하고, 사업계획 승인권자인 화성시는 경기도와 협력해 RE100 1호 산단을 위한 행정 절차 전반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RE100 시스템을 적극 반영한 친환경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과 환경이 상호 공존할 수 있는 화성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는 16일 삼성전자, 한국중부발전, 에넬엑스코리아 등과 ‘기업 RE100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골자는 삼성전자가 평택 산업단지 지붕에서 생산하는 태양광 에너지를 향후 20년간 구매해 사용하는 것이다.

협약에 따라 에넬엑스코리아와 한국중부발전 컨소시엄은 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평택 지역 다수 산단 내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으로 45MW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삼성전자는 20년간 신재생에너지를 구매해 사용한다. 경기도는 행정절차 지원과 기관 간 이견사항 조정, 부지발굴 지원 등을 담당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해당 사업은 산단 입주기업은 지붕을 빌려주고 임대료 수입을, 투자 기업은 태양광 투자 수익을, 삼성전자는 RE100 이행을, 그리고 경기도는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도내 기업들을 도울 수 있는 1석 4조의 사업”이라며 “경기도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와 신재생에너지 생산·공급에 있어 가장 선도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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