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환경경영전략' 중심으로 탄소중립 실현과 친환경성 강화
'지속가능한 일상', 제품만으로 고객의 지속가능한 미래 지원

<편집자주>  환경 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문제가 전세계적인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기업마다 앞다퉈 ‘친환경’ 실천을 선언하고 나서고 있다. 친환경이 지속성장을 가능케 하는 필수불가결한 키워드로 떠오른 탓이다. 미국과 유럽 등 빅마켓에서 속속 도입하고 있는 탄소배출 규제를 타개하는 해법 역시 친환경 전략이다. 이제 수백년간 지속된 ‘기업=환경파괴’라는 등식을 깨뜨리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 국내 굴지의 그룹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노력을 집중 조명해 본다.

新환경경영전략과 지속가능한 일상(Everyday Sustainability) 비전을 통해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 사진은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는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新환경경영전략과 지속가능한 일상(Everyday Sustainability) 비전을 통해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 사진은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는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가 친환경을 경영철학에 심기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발표한 ‘新환경경영전략’을 통해 기후위기 및 2050 탄소중립 달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일상(Everyday Sustainability)’ 비전을 통해 제품의 품질은 유지하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기후변화 대응은 모든 인류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하는 중요한 이슈이며, 특히 기업활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 중에 하나”라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공정가스 감축, 공정 에너지 효율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친환경 경영에 진심 품었다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는 글로벌 과제인 기후위기 대응 요구, ESG 경영 등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친환경 가치를 강조해 왔다. 하지만 반도체를 비롯해 스마트폰, TV, 가전 등 전자산업 전 영역의 제품을 생산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제조기업’으로 꼽히며 친환경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이러한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달라졌다. 친환경을 경영 방침의 일선으로 내세운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경영 패러다임을 친환경으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혁신 기술과 자원, 역량을 총결집해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2050년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후위기 극복과 순환경제 구축은 기업, 정부, 시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우리 시대 최대의 도전”이라며 “삼성전자는 혁신기술과 제품을 통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新환경경영전략을 통해 2050년 직·간접(스코프1·2) 탄소 순배출 제로화에 도전할 예정이며, 초절전 제품 및 자원순환을 통한 지구 환경 개선, 반도체 산업의 물 관리 강화 및 미세먼지 저감 등을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2030년 DX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고 DS부문을 포함한 전사(全社)는 2050년을 기본 목표로 최대한 조기 달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혁신기술을 적용한 탄소 배출 저감 시설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공정가스 처리효율을 대폭 개선할 신기술을 개발하고, 처리시설을 라인에 확충할 계획이다. 또 LNG 보일러 사용을 줄이기 위해 폐열 활용을 확대하고 전기열원 도입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또 삼성전자는 ‘RE100(사용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충당)’ 이행을 통해 탄소간접배출(스코프2) 감축에 나선다. 2027년까지 모든 해외사업장의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에 따른 사용량 증대에 대비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를 지속 추진하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환경영향을 최소화한 제품을 생산하고, 초(超)저전력 반도체 기술확보를 통해 메모리의 전력소비량을 대폭 절감할 계획이다. 반도체 공정 미세화와 저전력 설계 기술 발전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과 미세먼지 저감 등에도 동참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하고 환경경영 과제에만 2030년까지 총 7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 新환경경영전략의 원년…지속가능한 제품과 탄소중립 위한 노력 강화

환경영향을 최소화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삼성전자. 사진은 재활용 소재 적용 부품이 사용된 '갤럭시 S23 울트라'(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영향을 최소화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삼성전자. 사진은 재활용 소재 적용 부품이 사용된 '갤럭시 S23 울트라'(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는 지난해 발표한 신환경경영전략의 이행을 올해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2일 열린 삼성전자 2023년 시무식에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3년은 신환경경영전략을 본격화하는 원년”이라며 “친환경 기술을 우리의 미래 경쟁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것이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한종희 부회장의 발언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1개의 재활용 소재 적용 부품이 사용된 친환경 스마트폰 ‘갤럭시 S23', 미세플라스틱 저감 코스가 적용된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 다양한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탑재한 ’사이니지 플랫폼‘, 환경친화적인 자연냉매 R290을 적용한 ’EHS Mono R29' 등은 최근 삼성이 공개한 제품들이다. 해당 제품들의 특징만 살펴봐도 삼성전자가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친환경 기술임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제품환경리포트를 통해 “강력한 성능을 강조하던 과거와 달리 이젠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지속가능한 혁신’이 기술의 대세가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제공해 고객이 일상 속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여정에 동참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환경경영전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움직임도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발간한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21년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5278GWH(기가와트시)로 2020년(4030GWH) 대비 31%가량 증가했다. 2017년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229GWH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5년 사이 무려 2204.8% 급증했다.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사업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2020년 미국, 유럽, 중국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완료했으며, 2025년까지 중남미, 서남아시아 사업장의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 100%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사업장 역시 태양광 및 지열 설비를 지속 설치하고, 녹색프리미엄 구매 확대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환경경영 추진을 위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립하고, 지난해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환경경영(ISO14001), 에너지경영(ISO50001) 인증을 획득했다. 제품개발부터 구매, 제조, 유통, 사용, 수리 및 재사용, 회수·재활용, 폐기에 이르는 생애주기에 환경영향 최소화와 에너지 사용 절감 등에 노력을 기하고 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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