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성장 전략, 그린 소재와 바이오
폐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 등 친환경 전략 이행 중

SK케미칼의 지속가능 패키징 솔루션 소재 체험을 위한 플라스틱 리사이클 용기(SK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케미칼의 지속가능 패키징 솔루션 소재 체험을 위한 플라스틱 리사이클 용기(SK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케미칼이 석유 화학 기반 플라스틱 사업 체제를 그린 소재 위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른 세부 전략을 이행 중이다. 이들은 최근 폐플라스틱 순환생태계를 구축하고 석유화학 제품을 대체하는 바이오 소재를 개발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지난 3월 그린 소재 강화라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한 이후 이를 이행하기 위해 준비를 해왔다"면서 "현재 준비해 온 것들을 하나씩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SK케미칼이 선택한 미래 먹거리는?

SK케미칼은 지난 4월 28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로운 ‘파이낸셜 스토리’를 공개했다. 기존 석유 화학 제품 중심 화학 소재 사업을 ‘그린 소재’로 전환하고, 합성의약품 중심 제약 사업을 ‘바이오’로 고도화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SK케미칼은 그린 소재를 사업 강화를 위해 국내에 조성된 플라스틱 폐기물 순환경제 인프라를 해외로 확대 구축하고,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코폴리에스터 소재 원료를 2025년 50%, 2030년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석유 기반 원료를 자연 유래 성분으로 대체할 바이오 소재 분야로도 사업을 가속화한다는 전략도 발표했다.

이날 전광현 SK케미칼 사장은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과 신기술을 통한 인류의 건강 증진은 기업이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이자 성장을 위한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선제적으로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바이오 플라스틱, 신약 개발에 뛰어들어 수십년간 기술력을 축적하며 사업기반을 조성한 SK케미칼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며, 생존과 성장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달성해야할 필수 과제”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25일 폐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원료 생산 및 원료를 활용한 제품 생산 공장을 세운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SK케미칼과 중국 그린 소재 기업 슈에(SK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7월 25일 폐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원료 생산 및 원료를 활용한 제품 생산 공장을 세운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SK케미칼과 중국 그린 소재 기업 슈에(SK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폐플라스틱 순환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

계획은 잘 이행되고 있다. 새로운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한 이후 SK케미칼은 플라스틱 폐기물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행보를 보여 왔다.

지난 7월 SK케미칼은 중국 그린소재 전문업체 슈에(Sheye) 사와 합작투자법(JV)을 설립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해당 업무협약은 연간 10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해중합 공장'과 해당 원료로 활용해 20만톤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코폴리에스터 및 페트를 생산하는 공장 건립을 위해 추진됐다.

양사는 올해 안에 본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건립을 시작해 2024년말부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SK케미칼이 그린 소재 사업 강화를 위해 폐플라스틱 순환생태계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위한 행보다.

SK케미칼은 중국 JV설립을 시작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그린 소재를 생산·공급하는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에도 2025년 연간 5만톤 규모의 그린소재 생산을 위해 설비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을 수요자들에게 설명하고 제시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이음’도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사용을 검토 중인 업계 관계자와 브랜드 오너들에게 SK케미칼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지속가능 패키징 솔루션' 소재로 제작된 키트를 제공해 친환경 소재에 대한 경험과 원하는 소재를 찾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SK 케미칼 관계자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과 함께 플라스틱의 지속가능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며 “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 인프라 구축부터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고, 수요처까지 연결하는 플라스틱 자원순환은 SK케미칼의 그린 소재 사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트리온이 사용된 효성티앤씨의 바이오 스판덱스 의류(SK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에코트리온이 사용된 효성티앤씨의 바이오 스판덱스 의류(SK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석유 대체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는 바이오 소재

폐플라스틱 재활용과 함께 SK케미칼 그린 소재 사업의 한 부분을 맡고 있는 것은 바이오 소재다. SK케미칼이 개발한 바이오 소재로 최근 업계에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제품이 있다. 바로 ‘에코트리온'이다.

에코트리온은 옥수수 등 100% 식물을 원료로 발효해 만든 폴리올로, 우레탄 탄성소재, 스판덱스, 인조가죽 등을 제조할 때 필수 원료로 사용되는 소재다. 에코트리온은 기존 석유화학을 기반으로 생산되는 폴리올 대비 온실가스 발생량을 40% 가량 감축할 수 있다.

이러한 친환경성은 글로벌 섬유기업과 스포츠 용품 및 패션 시장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 25일 SK케미칼은 효성티앤씨와 글로벌 3D프린팅 기업 카본사에 에코트리온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효성티앤씨는 SK케미칼의 에코트리온을 사용해 세계 최초로 친환경 바이오 스판덱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를 출시했다. 국제 표준 환경영향평가기법(LCA) 평가에 따르면 클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는 기존 스판덱스 대비 물 사용량은 39%,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3% 감축효과가 있다.

또한 카본 사는 3D 프린팅 액상 수지에 에코트리온을 적용해 충격 흡수 및 지지력이 필요한 고기능성 스포츠 용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SK케미칼은 지난 10일 개최된 유명 신발 전시회인 ‘NW Materials Show’에 참가해 다수의 글로벌 메이저 스포츠 브랜드와 에코트리온 소재 적용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는 등 공급망 확대를 기획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에코트리온의 공급망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적용 개발을 기획하고 있으며, 실제 협의 단계에 있는 업체도 있다”며 “글로벌 탄소 배출 저감과 지속가능성 소비트랜드에 맞춰 에코트리온 수요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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