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롯데제과, 바이오디젤 사업 협력 추진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친환경 사업 눈길

지난 8월 1일 롯데제과와 '바이오 공동 사업을 위한 전략제휴 협약식'을 가진 현대오일뱅크. 이번 협약을 통해 롯데제과는 현대오일뱅크에 식료품 부산물, 폐 기름 등 바이오디젤의 원료를 제공하고,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활용해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계획이다.(현대오일뱅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8월 1일 롯데제과와 '바이오 공동 사업을 위한 전략제휴 협약식'을 가진 현대오일뱅크. 이번 협약을 통해 롯데제과는 현대오일뱅크에 식료품 부산물, 폐 기름 등 바이오디젤의 원료를 제공하고,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활용해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계획이다.(현대오일뱅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오일뱅크가 식물성 원료로 바이오디젤을 추출하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아울러 자신들이 보유한 주유소 인프라를 통해서도 다양한 환경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 과자기름으로 바이오디젤 만든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5월 미래성장동력으로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화이트바이오 사업이란 광합성에 의해 생성되는 다양한 식물자원을 원료로 각종 에너지원과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일각에서는 바이오 사업이 대두, 옥수수, 팜 등 식용자원에서 에너지원을 추출하기 때문에 식량문제를 야기하고, 바이오에너지원을 다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산림파괴 등 부작용을 야기한다고도 지적한다. 실제 일부 선진국들은 식용원료의 바이오 에너지 사용을 규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러한 지적에 대응하기 위해 원료 조달, 추출 방식 등을 친환경적으로 추진해 화이트 바이오 산업을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 원료를 기름찌꺼기, 폐 식용유, 땅에 떨어진 팜 열매 등 비식용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화이트바이오 사업 위해 롯데제과와 협업

이러한 전략을 이행하기 위한 협업이 최근 이뤄졌다. 현대오일뱅크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 추진을 위해 롯데제과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8월 1일 양사는 ‘바이오 사업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골자는 롯데제과가 국내외 식료품 제조 및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과자기름 등의 식료품 부산물을 현대오일뱅크에 공급하고, 현대오일뱅크는 공급된 원료를 기반으로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버려지던 식료품 부산물과 폐기름을 자원순환하고, 양사의 시너지를 통해 바이오디젤 산업의 다양한 기능성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는 2023 년 완공을 목표로 대산공장 1 만㎡ 부지에 연산 13 만 톤 규모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한 양사는 장기적으로 바이오에너지 원료 조달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도 검토한다. 원료 조달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식품 산업 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다양한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승수 현대오일뱅크 글로벌사업본부장은 “현대 중공업그룹과 롯데그룹은 이미 현대 오일 뱅크와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 합작회사인 현대케미칼을 통해 파트너십을 굳건히 해 왔다”며 “이번 협력 역시 단순한 거래 수준을 넘어 다양한 공동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또 하나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사진은 캠핑카의 오폐수를 처리하기 위해 '케이캠프'와 협력해 추진하는 '덤프스테이션' 모습(현대오일뱅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사진은 캠핑카의 오폐수를 처리하기 위해 '케이캠프'와 협력해 추진하는 '덤프스테이션' 모습(현대오일뱅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주유소를 플랫폼으로...다양한 ESG 사업 추진

현대오일뱅크는 보유하고 있는 주유소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친환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서울, 울산, 인천 등 전국 5개 직영주유소에서 초소형 전기차를 전시·판매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국내 1위 초소형 전기차 제조사인 쎄보모비릴티와 제휴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현대오일뱅크의 5곳의 직영주유소는 국내 초소형 승용차 부문 점유율 1위 모델인 ‘쎄보C’를 전시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차량을 둘러보고 탑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통해 아직 초기 단계인 초소형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향후 미래 판매채널을 선점한다는 것이 현대오일뱅크의 전략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직영 주유소를 대상으로 사업장을 확대하고, 온라인 판매중개사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강릉 샘터 주유소는 캠핑카 제조·렌탈 업체인 ‘케이캠프’와 협력해 캠핑카의 오폐수를 처리하고 깨끗한 물을 채워주는 ‘덤프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캠핑인구는 늘어나고 있지만 오폐수를 처리할 시설이 부족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건전한 캠핑문화 확산을 위해 덤프스테이션을 확장하고, 주유소와 다양한 캠핑 시스템이 접목된 사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대오일뱅크는 샐프주유소 이용이 어려운 장애인과 임산부를 위해 7월부터 전국 177개 직영 셀프주유소에서 ‘주유도우미 콜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가 보유한 주유소 인프라를 플랫폼으로 새로운 사업을 고민하고 다양한 아이템을 시도하고 있다”며 “큰 수익 보다는 주유소를 통해 환경적 가치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향후 지속할 수 있는 사업 등을 모색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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