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재활용 가능 자원인 종이팩
수거 체계 미흡해 재활용률은 15.8%

종이팩은 일반 폐지와 달리 화장지나 페이퍼타월 등으로 재활용 가능한 고급 자원이다. 그러나 높은 자원순환 가치에도 수거 체계가 미흡해 재활용률은 15%에 그친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종이팩은 일반 폐지와 달리 화장지나 페이퍼타월 등으로 재활용 가능한 고급 자원이다. 그러나 높은 자원순환 가치에도 수거 체계가 미흡해 재활용률은 15%에 그친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종이팩은 100% 재활용 가능한 자원이다. 심지어 일반 폐지와 달리 화장지나 페이퍼타월 등으로 재활용 가능한 고급 자원이다. 그러나 높은 자원순환 가치에도 수거 체계가 미흡해 재활용률은 15%에 그친다. 

종이팩은 우유나 두유, 음료 등을 포장하는데 사용되는데 크게 ‘일반팩(살균팩)’과 ‘멸균팩’ 두 종류로 구분된다. 천연펄프에 폴리에틸렌 필름이 코팅된 일반팩은 냉장보관이 필요한 우유나 주스 등에, 내부에 알루미늄 호일이 혼합돼 있는 멸균팩은 두유나 소주 등을 포장·보관하는 데 사용된다. 

살균팩과 멸균팩은 모두 해리과정을 통해 이물질을 분리해 재활용할 수 있다. 이은선 소비자기후행동 공동대표는 “특히 멸균팩의 경우 100% 재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회수된 멸균팩의 종이는 페이퍼타월로, PE나 알루미늄 소재는 유통·건축자재, 생활용품 등으로 활용된다”며 “유럽에서는 이를 적극 수거, 재활용하고 있으며 벨기에의 멸균팩 재활용률은 84% 수준에 달한다”고 말했다.

멸균팩은 대표적인 플라스틱 대체재로 언급될 만큼 탄소배출 절감 효과가 뛰어난 소재다. 소비자기후행동에 따르면 종이팩 생산과 폐기 시 발생하는 탄소발생량은 플라스틱의 3분의 1 수준이다. 

문제는 생산과 폐기 시 더 친환경적인 종이팩이 전용 수거함 부재로 제대로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에 있다. 수거함이 없으면 소비자는 일반팩이나 멸균팩을 폐지와 함께 배출하게 된다. 이 경우 선별과 재활용 과정에서 종이팩은 잔재물로 처리돼 그냥 버려진다. 

이에 소비자단체에서는 최근 정부에 종이팩 재활용 체계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소비자기후행동과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아이쿱생협)은 지난 4일 세종 정부청사 환경부 앞에서 종이팩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체계 마련, 종이팩 분리배출함 설치 확대 약속 이행, 지자체 종이팩 적극 수거를 위한 시행 지침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은정 소비자기후행동 상임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자료에 따르면 국내 종이팩 재활용률은 15.8%에 그친다. 2017년 22.5%, 2018년 22.3%, 2019년 19.9%로 감소세를 보이더니 2020년에는 15.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환경부는 종이팩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분리배출함 설치 확대 약속 이행을 비롯한 종이팩 재활용 체계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일부 공동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일반팩과 멸균팩을 분리배출하는 시범사업 운영에 나서면서 사업 규모를 전국 공동주택 대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소비자단체 등이 환경부에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로서는 종이팩 재활용률을 높이려면 소비자가 더 각별히 신경을 쓰는 수밖에 없다. 종이류 분리배출 시 일반팩과 멸균팩을 혼합배출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종이팩만 따로 잘 묶어서 종이류 수거함에 배출해야 한다.

지자체에 따로 문의해 종이팩을 모아서 갖다주거나 한살림, 아이쿱생협 등 소비자생활협동조합 또는 알맹상점이나 보틀앤스쿱 등 종이팩을 따로 수거하고 있는 제로웨이스트샵에 갖다주는 방법도 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는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고 날씨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물과 공기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떠 다닌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먼 나라 이야기 같던 환경 문제들이 이미 생활 속 깊숙이 알게 모르게 들어와 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손길과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 쓰레기가 남습니다. 어쩐지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라는 시구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서글픈 느낌도 듭니다. 내 손 끝에서 시작되는 일이라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내가, 내 이웃이 함께 움직인다면 결과도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생활 속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명 지구를 살리는 생활의 기술입니다. 매주 주말마다 한 가지씩 알려드리겠습니다. 정보를 가져가는 데는 1분이면 충분합니다. 실천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요. 1분 환경 정보의 의미는 거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든 다섯 번째 시간은 ‘멸균팩의 순환가치’입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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