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이클·친환경 소재 접목한 아웃도어업계
아웃도어업계 “친환경 패션 기업 성장에 도움”

최근 아웃도어업계에서는 여름철 냉감 소재에 다양한 리사이클 소재를 접목시키고 있다. 사진은 K2가 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인 쿨맥스 에코메이드와 옥수수에서 추출한 소로나 소재를 적용한 ‘그래픽 반팔 티셔츠’. (K2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아웃도어업계에서는 여름철 냉감 소재에 다양한 리사이클 소재를 접목시키고 있다. 사진은 K2가 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인 쿨맥스 에코메이드와 옥수수에서 추출한 소로나 소재를 적용한 ‘그래픽 반팔 티셔츠’. (K2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다양한 패션 브랜드에서 여름철 의류에 친환경 소재 적용을 늘리고 있다. 기능성뿐만 아니라 패션의 환경적 영향을 고려하는 모습이다. 특히 아웃도어업계에서는 여름철 냉감 소재에 다양한 리사이클, 친환경 소재를 접목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MZ세대가 바라보는 ESG 경영과 기업의 역할’ 조사 결과, 응답자의 64.5%가 ESG를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소비자가 친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표하는 가운데 아웃도어업계도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 리사이클·친환경 소재 접목하는 아웃도어업계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등 예년에 비해 무더위가 더 빨리 시작되면서 아웃도어업계도 기능성 의류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출시되고 있는 여름옷에서는 지구와 환경을 위한 리사이클 및 친환경 소재가 적극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리사이클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군 ‘에코 프로젝트’를 통해 냉감 티셔츠와 데님 팬츠를 선보였다. ‘그래픽 반팔 티셔츠’ 시리즈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인 쿨맥스 에코메이드와 옥수수에서 추출한 소로나 소재를 적용해 친환경적인 면을 강조했다. ‘쿨맥스 소프트 데님 팬츠’ 역시 리사이클 소재인 쿨맥스 에코메이드를 적용했다. 

노스페이스는 냉감 기능은 물론 항균, 자외선 차단, 신축 및 발수 기능 등 여름철 의류에 필요한 기능을 적용한 ‘마이너스 테크 컬렉션’을 출시했다. 기본 티셔츠부터 폴로티, 팬츠, 조거, 원피스 등 다양한 의류에 재활용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 이를테면 반팔 라운드넥의 ‘데이 올라운드 원피스’에는 리사이클링 나일론 소재와 신축성 좋은 우븐 냉감 소재가 적용됐다. 

블랙야크는 유칼립투스 나무 추출물로 만든 친환경 소재 ‘마이크로 텐셀’을 적용한 냉감 티셔츠 시리즈를 선보였다. 블랙야크에 따르면 이 소재는 수분 조절 기능이 뛰어나 인체 열로 발생되는 수분을 빠르게 흡수해 외부로 배출하는 자연 쿨링 기능을 발휘한다. 

코오롱스포츠는 친환경 상품 라인인 ‘솟솟리버스’를 통해 제로 웨이스트 콘셉트에 맞춰 티셔츠와 텀블러백 등을 출시했다. 리사이클 폴리 원단과 버려지는 재고 라벨을 활용한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된 업사이클링 아이템이다. 

네파는 여름 레저 활동에 적합한 기능성 반소매 티셔츠에 해양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원사를 사용했다. ‘라이프스타일 리플라스 폴로티셔츠’는 일반 폴리 대비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물 사용량, 탄소 배출량을 감축했다고 알려진다. 제품 제작 시 재활용한 페트병의 개수를 라벨에 기입해 지속가능한 패션의 의미와 메시지도 담았다.

네파 관계자는 “새로운 소비 주체인 MZ세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ESG 경영 실천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원사를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아웃도어업계 “친환경 패션 기업 성장에 도움”

패선업계가 이처럼 친환경 소재 적용을 확대하는 것은 ESG 경영 실천 의지의 표현이자 MZ세대 소비자를 비롯한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친환경 소재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 간 판매량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어렵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 라인이 분명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네파 관계자는 본지에 “판매 효율 측면에서의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전세계가 공감하는 가치 및 ESG 경영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사회와 기업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네파가 지향하는 자연 친화적 가치를 지켜나가고자 앞으로도 친환경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에코 프로젝트를 런칭한 K2 역시 다양한 소비자 만족도를 위해 지속적으로 친환경 소재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K2 관계자는 본지에 “(친환경 제품이)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냉감 티셔츠(친환경 제품 외)와는 소재와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판매량으로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라며 “유사한 디자인의 친환경 소재 반팔 티셔츠군으로 비교할 경우 전년대비 판매량이 5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2 관계자는 “MZ세대뿐만 아니라 제품을 구매하는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친환경 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중장년층을 위한 시그니처 라인에도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등산자켓, 백팩, 슬링백, 크로스백, 팬츠 등 친환경 소재를 다양한 스타일에 적용하는 등 자연을 보호하며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측면에서 친환경 제품군의 물량 및 스타일 수를 점차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양엽 K2 상품기획부 이사는 “올 여름에는 아웃도어업계 특유의 냉감 기술력에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접목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며 “가치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제품의 기능성은 물론 환경까지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패션 개발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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