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용기는 재질로만 따지면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오염된 용기는 재활용이 어렵다. 사용 후 이물질이나 기름기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용기는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한국폐기물협회에서는 컵라면 용기에 대해서 사용 후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깨끗하게 세척하더라도 기름 등 이물질이 일부 남아있기 때문에 재활용품보다 종량제봉투에 배출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내용물을 따로 덜어내 용기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라면 분리배출표시에 따라 용기를 배출하면 된다. 

컵라면 용기는 종이와 스티로폼 재질로 구분된다. 모두 재활용 가능한 재질이다. 용기가 깨끗하다는 전제 하에 종이는 일반 종이류와 섞이지 않도록 따로 모아 종이컵류로, 스티로폼 용기는 스티로폼끼리 모아 묶어서 분리배출한다. 

다만 종이의 경우 용기 한쪽 면만 코팅되어 있으면 재활용이 가능해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군 후 압착해 한데 묶어서 배출하면 되지만, 양쪽 모두 코팅되어 있으면 재활용이 어려워 종량제봉투에 배출하도록 한다. 용기에 발포성 소재를 코팅한 복합재질의 경우 재활용이 어려우므로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도록 안내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컵라면 용기는 사용 뒤 붉은 기름기가 용기 내부에 착색돼 잘 지워지지 않는다. 많은 소비자들은 아무리 씻어도 기름 등 이물질이 남는 용기를 그대로 분리배출해도 되는 건지 궁금해한다. 일각에서는 컵라면 용기를 햇빛에 말리면 착색된 부분이 다시 하얗게 된다는 정보가 공유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까지 하는 것이 어려워 내용물을 비우고 용기를 헹구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 Q&A에서는 이와 관련해 ‘컵라면을 먹은 뒤 용기 세척 과정에서 기름 등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고 일부 남아있을 경우 재활용이 어려우므로 종량제봉투에 배출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앱 F&Q에서는 ‘일부 기름기가 남아 있어도 재활용은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같은 질문에 상반된 답변이 달려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폐기물협회 측에 확인한 결과 관련 법안이나 업계 내 변화를 업데이트해 반영한 최근 Q&A 답변을 참고해달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한국폐기물협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컵라면 용기는 색이 잘 안 빠지는데 컵라면이나 도시락 용기는 이물질이 많으면 재활용 품질이 낮아진다”면서 “재활용 업체에서 가져가더라도 재활용이 되지 않고 소각장에 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재활용 업체들 간에도 차이가 있어 컵라면 용기를 재활용하겠다는 곳도 있고 안 된다는 곳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다수 업체가 정한 방향으로 안내하다 보니 다량의 이물질이 묻어 있으면 종량제봉투에 버리라고 권하고 있다”며 “기름기나 색이 최대한 없는 깨끗한 상태에서 용기에 따라 분리배출 하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컵라면 용기 외에 다른 구성품들도 각각의 분리배출표시에 따라서 배출하면 된다. 대부분 ‘OTHER’로 뚜껑은 비닐류로 묶어서 분리배출하고 일부 플라스틱 뚜껑은 플라스틱으로 분리배출하면 된다. 컵라면 용기 전체를 랩핑한 얇은 비닐 역시 비닐류로 배출하면 되는데 투명이나 반투명 비닐봉투에 따로 모아서 버리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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