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쓰레기 문제에 대한 KT&G 측 입장
비플라스틱·생분해성 소재 발굴 및 적용 검토 중
올해 2000여 개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 신규 설치 계획
수중환경 해양정화 활동·임직원 플로깅 진행 중

담배꽁초가 안고 있는 환경적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제조사 차원에서의 근본 대책 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18일 ‘담배꽁초 어택 시민모임’ 회원들이 KT&G 본사 앞에서 진행한 ’꽁초어택’. (쓰줍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담배꽁초가 안고 있는 환경적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제조사 차원에서의 근본 대책 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18일 ‘담배꽁초 어택 시민모임’ 회원들이 KT&G 본사 앞에서 진행한 ’꽁초어택’. (쓰줍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담배꽁초가 안고 있는 환경적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제조사 차원에서의 근본 대책 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라는 플라스틱 필터로 만들어지는 담배는 길거리에 그냥 버려지면 해양 미세플라스틱 등 2차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많은 시민단체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제조사 측에 직접적인 수거활동을 비롯해 친환경 소재 개발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월 18일에는 ‘담배꽁초 어택 시민모임’이 국내 담배 제조사인 KT&G 본사 앞에서 담배꽁초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담배꽁초 어택 시민모임은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이하 쓰줍인)’을 포함한 30개 단체가 연대한 모임이다. 

쓰줍인의 리더 비키(활동명)는 지난 3월 8일 본지 인터뷰에서 KT&G가 플라스틱 필터를 대체할 소재를 적극 개발하는 등 제품 제작 단계부터 친환경 소재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KT&G가 전국적으로 설치하고 있는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 수를 늘리고 제조사 차원에서 직접적인 수거 활동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KT&G 측은 “ESG경영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고 친환경 필터 개발, 담배꽁초 무단 투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회사 입장을 본지에 전하며 담배꽁초의 환경 영향을 저감해야 한다는 사회적 의견에 동의하고 노력 중임을 밝혔다. 

◇ KT&G “담배꽁초 무단 투기 문제 인식...수거 노력 중”

쓰줍인은 인터뷰를 통해 KT&G가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고 했지만 해당 내용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 필터 대체 소재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해당 과정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KT&G 측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담배는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로 구성된 필터를 포함해 생산되고 있으며 사실상 대체 소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해외 기술개발 사례가 많긴 하지만 이를 제품에 적용하고 사업화하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현재로서는 대체 소재가 없다는 얘기다. 

KT&G 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비(非)플라스틱 또는 생분해성 소재 등의 발굴과 적용을 위해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종이 필터를 응용한 소재 적용을 검토하는 등 친환경 소재에 대한 개발과 탐색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G가 전국적으로 설치하고 있는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 수가 터무니없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전국 단위의 흡연 환경 개선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 추진하고 있다”면서 “4월 현재 650여 개의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을 신규 설치 또는 제작 완료했고 전체 누적 개수는 약 800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 한해 총 2000여 개의 수거함 신규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밖에 다중이용시설 흡연실 설치 사업, 휴대용 재떨이 보급 활동 등을 지속 추진해 담배꽁초 투기 문제 해결에 적극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제조회사 차원에서의 더욱 직접적이고 책임감 있는 담배꽁초 수거 작업이 필요하다는 쓰줍인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 10여 년간 2000여 건의 폐기물 수거를 위한 환경정화봉사를 해왔음을 강조했다. 

KT&G 거울 삼성동 사옥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KT&G 거울 삼성동 사옥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KT&G 측은 “담배꽁초를 포함한 각종 폐기물 수거를 위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으며 KT&G 임직원 봉사단이 10여 년 동안 총 2000여 건의 환경정화 봉사를 실시해왔다”고 설명하는 한편 “KT&G 본사, 영업기관, 제조 원료본부 직원들이 합심해 전국 각지의 거리 환경 개선, 해변가 쓰레기 줍기 활동 등으로 자연환경 살리기에도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으로 특히 수중환경 해양정화 활동, 임직원 플로깅 등을 통해 환경 영향 저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쓰줍인은 KT&G에서 생산하는 담뱃갑에 삽입된 담배꽁초 투기 금지 이미지와 문구가 보다 크게 삽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KT&G가 지난해 5월부터 관련 픽토그램을 삽입하긴 했지만 크기가 너무 작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KT&G 측은 “국내 소재 담배제조사 중에서는 최초로 이미 궐련 전 제품에 지난해 5월부터 담배꽁초 투기 방지를 위한 쓰담쓰담(‘쓰레기통에 담배꽁초를’의 줄임말) 캠페인 픽토그램을 선제적으로 적용한 상태”라면서 “담뱃갑은 국민건강증진법 등 관련 규제에 따라 정해진 규격의 경고 그림을 삽입해야 하고 소비자와 판매자의 제품 식별 등을 위한 브랜드 이미지가 함께 적용되고 있다”고 부언했다.

KT&G 측은 “꽁초 투기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문구와 이미지 적용 검토 등을 통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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