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상온 노출 사태로 이번 가을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소비자들이 많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후 유럽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예방접종 후 혈전 의심사례가 보고된 사건에 대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이 지속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후 유럽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예방접종 후 혈전 의심사례가 보고된 사건에 대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백신의 접종이 지속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추진단은 20일 ‘2021년 제7차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고, 최근 국내외에서 보고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증 관련 이상반응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의약청(EMA) 등의 평가에 대해 검토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대한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위원장 : 최은화 서울의대 교수, 이하 ‘전문위’)는 세계보건기구, 유럽의약청, 영국 의약품규제청의 입장과 동일하게,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인한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위는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외 자료를 토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생성 간의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혈전생성(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등)은 코로나19 감염을 포함한 다양한 원인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다만, 인구 100만명 당 1명 내외의 빈도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 Disseminated Intravascular Coagulation)와 뇌정맥동혈전증(CVST, Cerebral Venous Sinus Thrombosis)의 발생 보고에 대해서는, 백신과의 인과성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파종성 혈관내응고장애와 뇌정맥동맥혈전증은 혈전 증가와 혈소판 감소가 동반되는 질환으로, 일반적인 혈전증과는 다르며, 다양한 원인(코로나19 감염 포함)에 의해 매우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전문위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임상시험과 실제 의료현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증감염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예방접종을 앞둔 국민들께는 접종을 미루지 말고 접종받으실 것을 권장하고, 접종여부를 판단할 때에는 극히 드문 이상사례에 대한 불안과 우려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판단할 것을 당부했다. 

정부와 언론에게는 국민들께 정확한 정보와 주의사항, 이상반응에 대한 대처방안 등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안내할 것과, 그 과정에서 백신과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오해가 없도록 주의해줄 것과 접종의료기관에서도 예방접종 전에 혈액응고장애와 관련된 올바른 정보와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해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추진단은 요양병원·시설 등의 65세 이상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약 28만8000여명)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23일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6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결정(제6차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 따라 코로나19 예방접종관리시스템을 통해 접종 대상자 등록‧동의 절차를 진행했다. 요양병원 1651개소, 요양시설 등 4010개소의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37만5000명 중 28만8000명이 접종에 동의했고, 동의율은 76.9%로 나타났다. 

백신은 22일부터 3일간 순차적으로 배송되며, 요양병원은 백신을 수령한 다음날부터 만 65세 이상 입원자·종사자를 대상으로 먼저 접종을 추진한다. 요양시설은 1주일 뒤 3월 30일부터 시행된다. 요양병원은 의료기관에서 자체 접종하고, 요양시설은 보건소 방문팀 또는 시설별 계획된 의료진이 방문해 접종할 방침이다.

특히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인한 간호·돌봄 공백 등에 대비해 안전한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을 마련·시행할 예정이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단기간에 접종이 집중되지 않도록 간호·돌봄 인력 상황을 고려해 접종일정을 분산하고, 요양시설의 경우에는 3~4일 간격을 두고 2회 이상 방문접종일정을 수립하도록 했다. 

또한 접종을 시행할 때 예진의사는 대상자의 접종여부 결정시 안전에 초점을 맞추어 당일 건강상태를 판단하고 건강상태가 불량한 경우 무리하게 접종하지 않도록 하고, 접종 전후 활력징후(vital sign) 측정 및 기록 철저를 당부했다.

추진단 관계자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예방접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올바른 정보를 신뢰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