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코로나19로 배달이 급증한 지난 1년, 배달 시장은 이전과 어떤 모습으로 달라졌을까. 

배달앱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한 달 평균 5번 이상, 1년간 평균 35곳 가게에서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장 비중도 큰 폭으로 늘었다. 전체 배민 이용자 중 포장주문 고객은 지난해 1월 3.5%에서 9월에 12.6%로 3배 넘게 증가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배달음식 주문 동향을 분석한 책자 ‘배민트렌드 2021’에 따르면 음식값을 지불하는 행태는 앱에서 바로 결제가 95.2%를 차지했다. 바로 결제를 통해 이용자는 불필요한 대면을 피하고 가게는 전화 주문 대비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밖에서 해결하던 식사를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무실과 집에서 해결하면서 주문 지역도 사무공간과 주거지역으로 분산됐다.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특정 지역에 주문이 몰리던 모습과 사뭇 달라진 부분이다. 

계절별 인기 메뉴도 달랐다. 3월엔 전월 대비 ‘산낙지’ 검색량이 104% 늘었고 5월엔 ‘콩국수’ 검색량이 전월보다 260% 늘었다. 날이 더워진 7월엔 백숙과 삼계탕, 닭죽, 닭한마리 등 보양음식이, 9월엔 전어와 대하 검색량이 늘었다. 11월엔 과메기, 대방어, 석화 등 제철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12월엔 동지를 맞아 팥죽 검색량이 925% 증가했다. 지난 1월에는 떡국을 찾는 이용자가 많았다. 계절과 관계없이 비가 오는 날엔 파전, 모듬전, 빈대떡, 삼겹살처럼 지글지글 소리가 나는 음식을 찾는 이용자가 늘어났다.

고객의 취향만큼 음식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2019년 주문의 31.9%가 상위 100개 메뉴에서 발생했다면 지난해에는 메뉴 다양화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이 비중이 27.4%로 줄어들었다. 기본 메뉴에 옵션이나 사이드 메뉴를 더하는 방식도 보편화돼 사이드 메뉴 주문 수가 2019년 대비 2.5배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쓰레기 문제가 역으로 대두되면서 가치소비를 고려하는 주문도 늘었다. 2019년 4월 22일부터 지난해 11월 20일까지 ‘일회용품 안 받을게요’ 옵션을 선택한 누적 주문수는 1억2천만 회를 넘었다. 경제적 비용으로 환산하면 일회용품 구입비 153억 원, 쓰레기 처리비용 약 32억 원을 절감한 셈이다. 

배달 식당들도 이러한 가치소비에 발빠르게 대응해 친환경 용품 구매폭을 늘렸다. 배민상회의 용기 구매 데이터에 따르면 4명 중 1명 꼴로 친환경 용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배달음식 주문 동향을 분석한 책자 ‘배민트렌드 2021’은 오는 8일부터 우아한닷컴에서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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