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자동차 판매 지난 9월 첫 증가세로 반전
“코로나 재확산으로 10월 이후 회복세 지속은 불투명”
KAMA “9~10월 연속 증가 국산차 수출, 호조 지속 불투명”

현대자동차가 사우디 아라비아에 수소전기차를 수출했다. 친환경차 첫 중동 수출 사례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는 앞선 기술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9월 전세계 자동차 판매가 올해 들어 처음 증가세로 전환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그리고 인도 등 주요시장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를 수출하는 모습.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 속 특정 내용과는 관계없음. (현대자동차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지난 9월 전세계 자동차 판매가 올해 들어 처음 증가세로 전환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그리고 인도 등 주요시장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10월 이후 회복세 지속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9일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금년 들어 처음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9월 2.0% 증가한 795만대를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중국, 인도 등 주요시장이 전년 대비 증가한데 따른 효과다.

협회에 따르면, 미국이 역대 최저수준 금리 등 정부 경기부양책과 대중교통 기피에 따른 자동차 대체수요 증가 등으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6.1% 증가한 134만대로 반등했다. 유럽도 9월 판매가 저공해차량 인센티브, 지속적인 여행 제한, 코로나19로 지연된 대기수요 발현 등에 따라 7월에 이어 다시 늘었다. 미국과 유럽은 8월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각각 19.1%와 11.9% 하락한 바 있다.

다만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자동차산업협회는 “10월부터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지속적인 증가세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유럽의 경우 프랑스, 영국, 벨기에 등은 11월부터 봉쇄령을 적용해 딜러쉽 폐쇄 조치 등 영향으로 신차판매가 감소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협회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신규확진자는 (9월 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9월 13일 3.3만에서 10월 1일에는 4.6만, 11월 2일에는 9.3만으로 늘었다. 프랑스와 영국도 9월 중 최저 신규 확진자를 기록한 날은 각각 0.4만명과 0.1만명이었으나 11월 1일은 각각 4.5만명과 2.3만명 늘었다.

이와 더불어 프랑스는 10월 30일부터 최소 한달간 2차 봉쇄령을 내렸고 영국은 11월 5일부터 4주간 이동 금지령, 벨기에는 11월과 12월 두달간 봉쇄령을 내렸다. 독일도 11월 2일부터 4주간 부분 봉쇄령을 내렸다.

협회는 “미국도 10월은 소폭(1.1%)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과 더불어 여전히 높은 실업률, 영구실업자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대선으로 인한 추가 경기부양 기금 협상 지연 등으로 최근 증가세 지속이 불확실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금년 9월과 10월 2개월 연속 증가를 보인 국산차 수출 호조가 지속될지 불투명하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한동안 코로나 사태가 주춤하여 글로벌 수요가 회복세를 보인 것은 다행이나, 선진시장 코로나 재확산으로 연말 수요 회복세가 꺾일 우려가 있어 우리 업체의 유동성 위기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금 사정이 열악한 부품업체의 여건을 감안하여 최근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임단협 교섭과 파업 강행 등 노사 갈등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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