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청사 (질병관리본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질병관리본부 청사 (질병관리본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12일 질병관리청이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인 질병관리본부에서 독립기관인 청으로 승격했다. 질병청은 앞으로 감염병 총괄기구로서 위상과 책임이 강화된다. 

이번 승격의 핵심은 감염병 대응 전담기관으로 행정적 독립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감염병 감시부터 조사·분석, 위기대응, 예방에 이르기까지 촘촘한 방역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질병청은 청·차장을 포함해 5국·3관·41과로 개편됐다. 인원도 기존 질병관리본부 정원 907명에서 1476명 규모로 확대됐다.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감염병연구소, 질병대응센터, 국립결핵병원, 국립검역소 등의 소속기관을 갖추고,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인력 증원(384명) 및 인사·예산 등 독립적인 조직 운영을 운영하게 된다.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은 초대 질병관리청장으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임명했다. 의사 출신인 그는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보여준 뛰어난 방역 역량으로 국민들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직접 방문해 임명장을 전달했다.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아 임명장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정은경 청장은 지난 1998년 연구관 특채로 복지부로 입사한 이래 만성병조사과장, 혈액장기팀장, 질병정책과장 등을 거쳤다. 이후 질병예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장에서 본부장을 거쳐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이 됐다.

◇ "코로나19 극복이 최우선 과제"

정은경
정은경 청장은 이후 질병예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장에서 본부장을 거쳐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이 됐다. (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질병관리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청은 신설되는 국립감염병연구소를 통해 감염병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임상연구, 백신개발 지원까지 감염병 전 주기 연구개발체계를 구축한다.

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앙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학 조사관을 확충하고, 교육 훈련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19 완전 극복을 위한 치료제·백신 개발을 총력 지원해 연내 국산 치료제(혈장치료제 등)를 확보하고 ‘21년에는 국산백신 확보를 목표로 관련 기업·연구소와 협업을 강화한다.

수도권을 비롯한 5개 권역에 설치되는 권역별 질병대응센터는 진단검사, 역학조사 등 코로나 대응에서 지자체를 가까이서 지원하며, 상시적인 지역사회 협업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19 유행상황 이후에도 감염병 감시부터 조사·분석, 위기대응과 예방까지 통합적인 감염병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민원상담(1339 콜센터) 기능을 종합상황실로 통합해 감염병 유입과 발생 동향을 24시간 감시하고,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하도록 초기 감지 및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

신설되는 위기대응분석관을 통해 역학데이터 등 감염병 정보 수집·분석 및 유행 예측 기능을 강화하고 확충된 역학조사관이 충분한 전문성과 방역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한다. 이외에도 백신수급·안전 관리 및 의료감염 감시, 항생제 내성 관리 기능도 함께 강화해 평상시 감염병 예방에도 철저를 기할 계획이다.

◇ 감염병 이어 만성질환까지...앞으로의 과제는?

희귀질환
감염병 외에도 마산, 목포에 위치한 국립결핵병원이 질병청 소속으로 이관돼 결핵퇴치를 위한 기반을 강화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감염병 외에도 마산, 목포에 위치한 국립결핵병원이 질병청 소속으로 이관돼 결핵퇴치를 위한 기반을 강화한다. 특히, 다제내성 결핵 등 치료가 어려운 결핵환자의 진료 등 의료서비스와 임상연구도 활성화된다.

사각지대에 놓인 희귀질환과 같은 질병도 꼼꼼히 파악해 체계적으로 예방·관리된다. 일상에서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만성질환, 기후변화와 같은 예견된 위협 등도 함께

신설되는 건강위해대응관은 폭염‧한파, 미세먼지, 손상 등 생활 속 건강위해요인 예방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원인불명의 질병 발생 시에도 신속히 분석하고 대응한다.

질병관리청 소속 국립보건연구원은 감염병뿐만 아니라 바이오 빅데이터 및 의료인공지능 등 정밀의료시대를 여는 미래의료 분야 연구 기능과 신장질환 등 맞춤형 질환 연구 기능도 대폭 강화한다.

특히, 국가 차원의 100만 명 규모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 질환별 원인 규명 및 유전체에 기반을 둔 신약 개발 등 연구에 활용되도록 적극 지원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4일 열린 개청 기념식에서 “엄중한 시기에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을 맡게 되어 무거운 사명감을 느끼며 국민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여 코로나19 극복을 최우선과제로 추진하겠다“며 “앞으로 질병관리청을 감염병부터 만성질환까지 국민 건강안전 전반을 아우르면서 든든하게 지켜나가는 전문적이고 혁신적인 행정기관으로 성장시키겠다“라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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