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자 안전이 최우선”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선두주자인 미국 모더나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나란히 최종관문인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가며 올해 말 백신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미국 정부가 다음달 백신 승인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화이자·모더나·존슨앤드존스 등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업체가 안전성과 효과를 충분히 파악할 때까지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미국 정부가 다음달 백신 승인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화이자·모더나·존슨앤드존스 등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업체는 안전성과 효과를 충분히 파악할 때까지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이자·모더나·존슨앤드존스·사노피 등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이 안전성과 효과가 있다고 판명될 때까지 정부에 승인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올해 안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10월에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7일 주(州) 정부에 오는 10월 말이나 11월 초 백신이 나올 수 있으니 배포 준비를 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이번 공약은 과학자들과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대선 전에 백신을 허가하도록 감독당국, 특히 식품의약국(FDA)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입수한 성명문에 따르면, 공동성명 초안은 백신 접종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다. 아울러 임상시험과 생산 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과학적·윤리적 기준을 고수할 것이라고도 선언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성명문에는 백신시험과 생산시 절차를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 대표들의 확언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서는 이들 회사가 3단계 임상시험에서 얻은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실질적인 증거’에 근거해서만 비상 사용 허가나 정부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화이자·모더나 등은 백신 후보물질의 3단계 임상시험에 돌입한 상태다. 약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최종으로 검증하는 3단계 임상시험은 통상 수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결과 도출까지는 수개월이 걸리지만,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병 연구소장 등 미 보건 당국자들이 최근 백신이 효과를 입증할 증거를 산출한다면 3단계 시험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이라는 태스크포스를 발족, 총 7개 백신 개발을 전폭 지원해왔다. 공동 의장인 몬체프 슬라위 박사는 슬라위는 “3차 임상시험이 10월 말 이전에 끝나 백신이 준비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11월까지 대중에게 보급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비상 사용 권한 부여에 필요한 다른 조건이 충족되면 승인이 있을 수 있다. 극히 가능성이 낮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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