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37% 감량 약속한 파리협정 무색

삼성전자의 2017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3년대비 69.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의 2017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3년대비 69.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10년 내 지구 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지 않으면 지구는 현재 생물종이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 될 것이라는 무서운 경고가 담긴 ‘IPCC 지구온난화 1.5°C 특별보고서가 채택된 가운데 삼성전자 등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대 제조기업 모두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전세계적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기 위해 2015년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 채택된 '파리기후협정'에 동참했지만 UN에 제출한 온실가스 배출감소 국가별 기여 목표(NDC)가 국제 사회로부터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국가인 한국은 2030년까지 전망치 대비 37%의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대로라면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파리 협정은 2015년 12월 12일 195개 선진국 및 개발도상국들이 전세계적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기로 한 세계적 기후 합의로 국내기업들은 국제적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집계하고 있으며 매년 보고서를 통해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살펴보면 2014년 배출량은 1억 2785만 tCO₂e에서 2015년에는 1억 27345만 tCO₂e으로 0.4% 감소, 2016년에는 1억 2715만 tCO₂e으로 0.2% 감소했으나 2017년 1억 2926만 tCO₂e으로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대 제조기업이 2013~2017년 동안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특히 삼성전자는 2013년 대비 2017년 배출량이 69.4% 늘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백재현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대비 2017년 온실가스 배출현황을 보면 시가총액 상위 10대 제조기업 모두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69.3%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이 29.5%로 2위, SK하이닉스가 28.6%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포스코는 0.06% 증가로 가장 적었으며 삼성SDI가 3.7%로 2위, 현대자동차가 6.6%로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2015년 파리 협정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감률을 살펴보면 삼성SDI가 2015년 65만 tCO₂e에서 2016년 75만 tCO₂e, 2017년 92만 tCO₂e으로 평균 19.3%씩 증가해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는 2015년 1019만 tCO₂e에서 2016년 1160만 tCO₂e, 2017년 1359만 tCO₂e으로 평균 15.5%씩 증가해 2위, 현대모비스는 2015년 29만 tCO₂e에서 2016년 34만 tCO₂e, 2017년 35만 tCO₂e으로 평균 9.9% 증가해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이 6.3%씩 증가해 4위를 차지했고 LG생활건강이 5.7%씩 증가해 5위로 그 뒤를 이었다.

백재현 의원은 “온실가스 감축은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필수과제”라면서 “국내 기업 중 규모가 가장 큰 10곳 모두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 상황은 분명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 의원은 “국내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과 투자를 통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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