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컵 던졌지만 사람에게 던진 적 없다" 특수폭행 혐의 부인 

조현민(35) 대한항공 전 여객마케팅 전무가 지난 1일 오전 9시55분쯤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15시간에 걸친 고강도 피의자 조사를 받은 뒤 2일 새벽 1시13분쯤 귀가했다. / 서창완 기자
조현민(35) 대한항공 전 여객마케팅 전무가 지난 1일 오전 9시55분쯤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15시간에 걸친 고강도 피의자 조사를 받은 뒤 2일 새벽 1시13분쯤 귀가했다. / 서창완 기자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물벼락 갑질'로 경찰에 소환된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가 15시간에 걸친 고강도 피의자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전날 오전 9시 55분쯤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조 전 전무는 2일 새벽 1시13분쯤 다소 지친 기색으로 경찰 청사를 나왔다.

조 전 전무는 '유리컵을 사람에게 던진 적은 없다고 진술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네, 사람 쪽에 던진 적 없습니다"라며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또 '죄송하다는 말은 누구에 대한 사과인지'에 대한 물음에는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조 전 전무는 '폭행과 업무방해, 탈세와 밀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조 전 전무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리컵을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던지는 등 '특수폭행' 혐의에 대해 조 전 전무는 "유리컵을 던진 것은 맞지만 사람이 없는 곳으로 던졌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16일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대행사 H사와 회의를 하던 중 대행사 직원들을 향해 종이컵에 든 매실음료를 뿌린 혐의(폭행)과 폭행과 폭언 등으로 정상적인 회의 진행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두 가지 혐의 외에 '특수폭행'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수 있을 지 확인하기 위해 조 전 전무의 폭행에 고의가 있었는지, 유리컵을 어느 방향으로 던졌는지 등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 전반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두 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 피해자 및 참고인 진술내용 등을 종합해 조 전 전무에게 적용할 수 있는 혐의와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조 전 전무의 갑질 논란은 대한항공의 총수 일가 전체로 번져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 전 전무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운전기사와 공사현장 관계자 등에게 폭언을 한 사건에 대해서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수사를 하고 있다. 또한 총수 일가가 대한항공 항공편으로 개인 물품을 밀반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관세청이 수사를 진행중이다.

seotiv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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