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원 소요되는 ‘청소년 창의마당' 서울 건립에 강력 반대

 

포항지역발전협의회를 비롯한 지역 시민단체들이 24일 포스코에 대해 지역 상생발전 방안을 제시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포항지역 30여개 사회단체들은 이날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스코가 창립 50주년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포항이 아닌 서울시에 수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청소년 창의마당'을 건립해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포스코는 당장 포항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원대한 계획을 제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허상호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영일만신화'를 만든 포스코에 포항시민들은 감사하다는 뜻으로 4월을 '포스코의 달'로 정했고, 53만 시민들은 진심으로 축하하고 감사하고 있는데 포스코가 50주년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포항이 아닌 서울에 수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청소년 창의마당을 건립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회원은 “지난해 11월15일 지진 이후 포항지역사회는 아주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고, 경제는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데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포스코가 포항시와 상생발전을 위한 원대한 계획을 발표해 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포스코의 이번 처사에 크게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사회단체 대표는 "'청소년 창의마당'을 건립해 서울시에 기부하겠다는 계획은 지난 50년 동안 공해 등 온갖 어려움을 인내해 온 포항시민들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포항 시민들을 위한 조치가 없을 때에는 지역 53만 시민들의 배신감과 분노가 더욱 확산되어 또 다른 강력한 대응 조치가 잇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달 28일 서울시청에서 '과학문화미래관(가칭)'을 건립해 기부하겠다는 업무협약을 서울시와 맺었다. 오인환 포스코 사장은 업무협약식에서 “올해 포스코 50주년을 맞아 국가와 국민의 성원에 보답한다는 취지로 서울시와 협력해 과학문화미래관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과학문화미래관 건립을 시작으로 서울숲이 서울의 상징이자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arkty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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