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슬픈 개 '라나'의 모습 [출처=Rescuedogsmatch SNS 캡처]

 


'세계에서 가장 슬픈 개'로 불리는 '라나(Lana)'가 세번째 생일을 앞두고 안락사 위기에 처했다. 이 정도면 별명 그대로 세계에서 가장 슬픈 개라고 할 만 하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은 라나가 또다시 파양돼 오는 20일까지 입양이 되지 않는다면 안락사에 처해지게 된다고 보도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라나의 이야기가 2015년 10월에 처음으로 입소문이 난 후, 수 천명의 사람들이 라나의 입양을 원했었다는 사실.

래브라도 잡종인 라나는 새끼 때인 2년여 전 멕시코 쓰레기 더미에서 구조돼 캐나다 토론토의 한 동물보호소에서 길러졌다. 이후 새 주인을 만났지만 보호소에 있던 당시 먹이를 두고 경쟁하던 습성이 다시 불거지며 먹이를 주던 주인의 손을 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라나를 입양했던 가정에선 몇 개월 만에 라나를 보호소로 되돌려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보호소에 있던 라나는 먹이와 산책을 거부하고, 장난감도 멀리한 채 벽에 기대어 우울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라나의 모습은 SNS에 공개되며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누리꾼들의 감정을 동요시켰다. 

이후 라나를 입양하고 싶다는 문의가 5000건 이상 쇄도했으며, 지난해 1월 라나는 온타리오의 한 가정집에 입양됐다. 

하지만 래브라도 견종 특성상 활기차게 뛰어다니는 것을 감당하지 못한 주인이 라나를 또다시 파양해 동물보호소로 돌아오게 됐다. 라나는 파양의 아픔을 극복할 새도 없이 오는 20일까지 입양되지 못한다면 동물보호소 규정에 따라 안락사 될 예정이다. 

현지 동물단체 소속의 도브란스키는 "우리는 라나의 행복을 앞으로도 지켜나갈 것"이라며 "라나가 계속해서 옮겨다니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14일이 라나의 세 번째 생일이지만 곧 안락사 될 수 있다"며 "라나가 뛰어놀 수 있는 큰 집과 마당, 충분한 먹이를 줄 수 있는 마음씨 좋은 주인이 나타나기 바란다"고 전했다. 

ais8959@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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