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로 전기를 생산·저장할 수 있는 해수 전지 개발이 본격 가동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한국전력공사,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해수 전지 상용화 연구를 위해 앞으로 3년간 50억원을 투입한다고 31일 밝혔다. 

기술원에 따르면 바닷물을 이용한 이 전지는 스마트폰과 전지자동차 등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리튬이온 전지보다 생산 비용이 절반 이상 저렴하다. 또한 자체적으로 열 제어가 가능해 폭발 위험성도 낮다. 아울러 해수 전지는 물과 소금만 있으면 작동해 가정과 산업체의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해수 전지의 낮은 출력은 상용화의 걸림돌로 꼽혀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원은 한전과 해수 전지의 기본 단위인 '셀'을 최적화하고, 공정법을 규격화해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셀을 제작한다. 에너지 충전 용량도 일반 스마트폰 전지 용량(10Wh)의 2배인 20Wh까지 높일 계획이다. 

기술원은 또 한국동서발전과 해수 전지의 대량 생산을 위한 시험 가동 설비를 구축하고, 셀들을 연결해 출력을 향상하는 해수 전지팩 개발에 나선다. 

이 해수 전지가 상용화돼 대형 선박이나 잠수함, 원자력 발전소의 비상 전원 장치로 사용되면 47조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술원 측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