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2019년까지 250억 투입…해양생물 활용 의료 확보에 힘쓸 계획"

해양수산부는 올해 감태를 비롯한 7종의 해양생물에서 의료 소재 기술을 확보했다. [출처=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가 감태에 함유된 천연 소재 '플로로타닌'이 기도 협착증을 억제하는 기능을 가진 물질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의료산업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해양생물은 생선 껍질, 스피룰리나, 키조개 등으로 확대됐다. 

해양바이오소재연구단 소속 연구팀은 기도협착이 진행된 두 마리 토끼에 플로로타닌을 코팅한 튜브와 코팅하지 않은 튜브를 각각 일주일간 삽입한 후 4주에 걸쳐 비교·관찰했다. 그 결과 코팅된 튜브를 삽입한 토끼의 기도가 훨씬 덜 좁혀졌음을 확인했다.  

플로로타닌은 해조류 중 갈조류에 주로 존재하는 폴리페놀성 물질로, 해조류를 섭취하는 해양 초식동물의 접근이나 부착을 막는 주요 성분이다. 

과거에는 기도가 좁아지는 증상을 억제하기 위해 '미토마이신 씨(mitomycin C)'라는 약물을 기도에 발랐다. 하지만 이 약물엔 강한 독성이 있어 면역기능 저하, 구토, 설사 등 여러 부작용이 있었다. 반면, 천연물 소재인 플로로타닌을 사용할 경우 기존 약물이 가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기존 약물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감태에서 추출된 '플로로타닌'의 기도 협착 억제 효능. [출처=해양수산부]

 


감태가 의료산업 소재로 이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해수부의 '해양섬유복합소재 및 바이오플라스틱 소재 기술개발 사업'에 합류한 해양바이오소재연구단 소속 연구팀은 공식적으로 4건의 해양생물(생선껍질, 스피룰리나, 키조개, 감태)에서 의료산업 소재를 만들어 낼 기술을 획득했다.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과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올해 모두 4종의 해양생물에서 의료산업에 사용될 기술을 개발해냈다"며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홍합, 갯지렁이, 멍게 등을 활용해 의료용 접착제를 만드는 기술도 3건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의료용 소재 국내 시장은 연간 2조4000억 원 규모에 달하며 매년 7% 이상 성장하고 있는 유망 시장이다"며 "해수부는 올해부터 2019년까지 250억원을 투입해 해양생물을 활용한 의료산업 소재를 만드는 데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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