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 소비자가 이마트에서 계란을 고르고 있다 [출처=환경TV DB]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인해 대형마트의 계란값이 일제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이마트는 지난 8일에 계란 판매가를 5% 상승한 데 이어 일주일 만인 15일부터 전국 147개 전 점포에서 평균 4.8% 인상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또한 같은 날 5% 판매가를 올렸고, 롯데마트도 지난 9일 가격을 5% 올린 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금주 안이나 내주 초 5% 더 올린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AI 피해가 확산하면서 계란 산지가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판매량은 아직까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인데, 공급물량이 감소하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살처분된 닭은 1000만마리 정도로 추산, 이중 알을 낳는 산란닭이 80%를 차지한다. 계란 생산량이 현저히 줄어든 이유다.

아울러 계란 수송 차량이 계란을 싣고 나와야 하는데, 야외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차량 진입 자체가 불가능해져 계란을 싣고 나오질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대구 농장 쪽에 계란이 쌓이고 있다는 게 양계협회의 설명이다. 

김국진 양계협회 국장은 “AI에 걸린 닭은 계란을 낳을 수 없다”며 “닭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 감염이 되면 바로 호흡곤란 등이 와서 죽어버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바이러스 자체가 계란으로 침입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100% 익히지 않고 반숙해서 먹어도 된다”며 “다만 닭은 충분히 가열조리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닭이나 오리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오염됐다고 하더라도 70℃에서 30분, 75℃에서 5분간 열처리를 하면 바이러스가 모두 죽기 때문에 끓여 먹으면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식량농업기구(FAO) 등에서도 익힌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 섭취로 인한 전염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으며, 사람이 섭취했을 경우에는 위장 내에서 분비되는 강한 위산에 의해 바이러스가 쉽게 사멸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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