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박순자 당선인,오른쪽 김명연 당선인 사진=포커스뉴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치러진 4.13 총선에서 세월호 사고 최대 피해지역인 경기 안산 단원구를 새누리당 후보자가 싹쓸이했다. 이에 ‘세월호 민심’을 둘러싼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0대 총선에서 경기 안산 단원구는 갑과 을 지역구로 나눠 투표가 진행됐다. 세월호 민심을 감안하면 야권 성향이 강한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나타났다.

단원구 갑에서는 새누리당 김명연 후보가 39.29%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후보(36.18%), 국민의당 김기완 후보(21.56%)를 따돌리고 금배지를 달았다. 단원구 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손창완 후보(25.34%), 국민의당 부좌현 후보(33.18%)를 밀어내고 새누리당 박순자 후보(38.08%)가 당선됐다.

결과적으로 야당 표가 분열되면서 ‘어부지리’로 새누리당 후보가 득을 본 셈이다. 실제로 단원구 갑을 모두 야당 표가 55%를 훌쩍 넘었다.

이 때문에 단원지역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야권의 대참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길 수 있었던 선거를 후보자들이 욕심을 부리다 망쳤다는 것이다.

또 '세월호의 성지'라 불리는 안산 단원구에서 새누리당의 승리는 끝없는 야당의 세월호 프레임의 피로감이 불러온 심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세월호 희생 학생들이 다니던 교실을 영구 보존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학교 측과 마찰을 빚은 것, 정부에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요구 등 그간 유가족은 지역 주민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박순자 당선자 측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에 대한 피로감은 지역주민에게 예전부터 있었다. 시민들은 ‘좀 벗어나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면서 “무엇보다도(세월호 참사 후) 안산이 침체돼 있는데 더 큰 포인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 2주기를 앞두고 안산 단원 갑과 을 모두에서 새누리당이 이긴 것을 두고 누리꾼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지” “안산 단원만은 야권연대를 해야 했다” “안산 단원의 총선결과가 충격이다” 등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반면 “이것도 민심이다” “세월호의 피로감의 표출이다” 등의 이견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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