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여성 M(22)씨가 13일 메르스 의심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M씨는 이날 오전 2시께 열이 나고 기침, 인후통 증상을 보여 강북삼성병원을 찾은 결과, 열이 38.7도에 이르는 등 메르스 의심환자로 나타났다.

메르스 의심환자 놓친 강북삼성병원 사진=유튜브 캡처

 

그 후 메르스 의심 환자를 격리해야 함에도 병원은 해당 환자를 방치했다. 

환자는 응급실을 빠져 나와 자신이 묵던 호텔로 이동했으나 이후 환자 소재 파악이 안 돼 경찰과 질본은 해당 여성의 입국정보를 뒤진 후 호텔을 찾아가 오전 6시쯤 신병을 확보했다. 

메르스 의심 환자가 2~3시간 방역 무방비 상태였던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환자가 격리될까 무서워 도망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후 질본과 경찰이 환자를 호텔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의료기관에서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1339로 신고를 한 뒤 환자의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 의심환자가 발생한 지역 보건소가 환자를 이송할 때까지 필요한 경우 환자를 격리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M씨 일행이 이달 8일 입국한 것으로 파악하고 숙소에 역학조사관과 보건소 현장 담당자 등을 보내 의심 환자를 살피고 있다.

현재 강북삼성병원 응급실 바깥에는 가로 3m, 세로 5m 크기의 음압 병실이 설치돼 있다. 

강북삼성병원 측은 "환자 분류는 예진실에서 먼저 하는데 해당 환자는 예진실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서 응급실에 들어가지 않고 외부에 격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응급실은 새로운 환자를 받지 않고 재실 중인 환자만 치료하고 있다"며 "예진실에 있던 직원들은 메르스 검사를 한 뒤 지금 격리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M씨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해 메르스 검사에 필요한 검체를 채취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정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5~6시간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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