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제분 회장 아내의 여대생 청부살해' 사건 피해자의 어머니가 사망했다.

22일 경기 하남경찰서에 따르면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의 아내 윤길자로부터 청부살해를 당한 하모씨 어머니 설모씨가 하남시 덕풍동 자택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됐다.

영남제분 사건 여대생 어머니 사망 사진=유튜브 캡처

 

숨진 설씨는 지난 20일 오전 11시께 집을 방문한 아들이 발견했으며 집안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외상이나 외부침입 흔적도 없었다.

사망 당시 설씨의 몸무게는 38㎏으로 경찰은 설씨가 장기간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아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족들은 경찰에서 "설씨가 딸을 잃은 슬픔에 식사를 거른 채 술로 끼니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설씨가 영양실조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부검결과를 전달받았다"며 "부검의로부터 '설씨의 위에 음식물이 들어 있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설씨의 아들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못난 아들,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제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며, "X같은 것들 때문에 그렇게 맘 아파하시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셨는데 14년이 지나 제 어머니는 동생 곁으로 가셨습니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사건은 윤씨가 지난 2002년 3월 판사인 사위와 이종사촌 관계인 여대생 하씨가 불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의심해 자신의 조카에게 공기총으로 살해하도록 한 사건이다.

윤씨는 이후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2004년 공범들과 함께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됐지만 2007년부터 유방암·파킨슨증후군·우울증·당뇨 등 12개 병명이 적힌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아 형집행정지 처분을 얻어 2013년까지 교도소 대신 대학병원 호화 병실에서 생활하다 적발됐다.

현재 설씨의 빈소는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유족은 남양주의 한 납골당에 안치돼 있는 하 씨의 유골도 마루공원으로 옮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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