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작구에 사는 김모씨(28·여)는 얼마 전 아이들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한국에너지공단이 운영하는 '녹색 에너지 체험관'에 갔다가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김씨에 따르면 체험관 직원들은 방문객이 오자 급하게 조명을 고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씨는 이때부터 '이게 뭔가' 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더욱 김씨를 실망스럽게 만든 건 내부 시설이다. 시설 자체가 부실한데다 녹색 에너지의 기본인 사용 전력을 확인하는 시설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는 등 그나마 있는 시설조차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일반인들 상대로 녹색 에너지 체험을 하게 해준다며 운영중인 용인 녹색에너지 체험관이 부실한 시설과 운영으로 관람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그 흔한' 홈페이지 하나 없을 정도다.

포털사이트에 녹색에너지 체험관을 검색하면 '녹색에너지체험관' 이라고 최상단에 뜨는데 해당 홈페이지는 용인이 아닌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시설이다. 김씨도 이 홈페이지를 보고 아이들을 데리고 찿아 갔는데 당연히 홈페이지에 본 주요 시설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헛걸음을 한 것이다.

반면 대구나 광주에 위치한 녹색에너지체험관은 따로 홈페이지를 두고 이용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유독 용인만 홈페이지도 없는 등 운영이 부실한데 대해 용인 녹색에너지체험관 관계자는 "네이버 검색에 걸리도록 작년에 신청을 했는데 아직 검색에 걸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 녹색에너지 체험관은 지난 2001년 개관했다. 개관 15년이 지나도록 포털에서 홈페이지 검색조차 안되고 있는 것이다.

광주, 대구 지점 녹색에너지 체험관 홈페이지 캡처

 


에너지 공단 홈페이지 내 용인 지점 안내표 캡처

 


홈페이지나 시설도 시설이지만 운영도 문제다. 일단 해설사가 있긴 하지만 견학하는 아이들이나 시민들을 상대로 흥미있는 안내 등을 통해 녹색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췄다고 보긴 힘들다.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는 "해설사의 채용기준이 어떻게 되냐, 에너지 관련 지식도 기준에 포함되냐"는 질문에 "공단소속 직원은 아니고 모두 임시직이나 아르바이트 근무다"고 밝혔다.

체험관 운영에 들어가는 예산에 대해선 "체험관이 에너지공단 청사 안에 위치해 있어 함께 관리하기 때문에 체험관이 들어가는 예산은 따로 산출해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산이 적게 들어가든 많이 들어가든 한국에너지공단이 운영하는 녹색 에너지 체험관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다. 의도하고 기대한 만큼의 관람 효과를 얻지 못한다면 그만큼 세금을 낭비하는 셈이다. 

체험관을 관람한 김씨는 "겨울이라 더 을씨년스러워 그런지 손님도 없고 오랫동안 방치된 느낌이었다"며 "아이들이 오히려 '에너지'에 대해 그나마 가지고 있던 흥미와 관심이 더 떨어질까봐 걱정됐다"고 방문 '소감'을 전했다.

용인 녹색에너지 체험관측은 "작년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며 "리모델릴 공사를 마치게 되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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