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김택수 기자 = 새해 첫 연휴가 끝나가는 3일 오후, 직장인 A씨는 산적한 회사일을 생각하니 월요일 출근이 벌써부터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A씨는 한시간째  담배 개비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정작 불을 붙이진 못하고 있다. 1일 새해 첫 일출을 보며 다짐한 '금연' 목표가 단 3일만에 무너지는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이기 민망해서다.

출처=국민건강보험공단, 연세대 보건대학원

 


3일 서울대 의대에서는 직장인 A씨의 금연결심을 한번 더 지켜줄 할 만한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1.9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강대희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은 5년간(2004∼2008년) 역학조사에 참여한 40∼69세 남성 2만4490명을 대상으로 한국인 성인 남성의 흡연과 금연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간접흡연 노출자들은 어릴 적부터 흡연과 가까운 환경에 노출되면서 흡연에 대해 보다 관대한 규범을 스스로 만들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출처=pixabay

 

간접흡연에서 시작된 흡연은 담배를 끊는데도 여러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금연 성공률은 1960년 이후 출생자 그룹이 그 이전 출생자보다 높았다. 고령층은 젊은 연령층보다 절대적 흡연 노출 강도가 훨씬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금연의 강조는 비단 남성에게만 국한될 일이 아니다.

최근 영국 BBC 방송은 영국의 한 연구기관의 발표를 인용해, 흡연이 조기 폐경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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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은 중증, 고도 흡연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경이 평균 21개월 빨리 시작된다는 연구 결과를 상세히 보도했다.

연구진들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흡연과 폐경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데이터에는 1993~1998년 사이 등록된 폐경기 여성 7만9000여명의 건강 데이터와 설문조사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그 결과, 비흡연 여성에 비해 하루 25개비 이상의 흡연여성은 18개월 일찍 폐경이 찾아왔다. 간접흡연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담배를 한 번도 피운 적이 없는 여성이 흡연자와 함께 생활한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폐경 시작이 빨랐다.

간접 흡연이 폐경을 앞당긴 셈이다.

흡연과 조기폐경의 상관관계는 교육 수준, 음주 습관, 경구 피임약 복용 여부, 유전적 배경과 관계없이 나타났다.

이 연구진은 담배의 유해물질이 에스트로겐 등 여성 호르몬을 교란시키는 것으로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조기 폐경은 조기 사망과 관련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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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부터는 정부의 금연치료 지원이 크게 늘어난다.

의료기관의 금연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치료비용이 무료고, 지역별 금연지원센터는 1박2일 혹은 4박5일의 금연캠프를 열고 있다.           

금연치료 전문 의료기관의 금연 프로그램은 8주 또는 12주간 진행된다. 6회에 걸쳐 상담 후 금연치료의약품, 금연보조제를 투약하는 방식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2월부터 이 금연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하면 건강보험 재정으로 본인 부담금 일부를 돌려줬다.

올해부터는 의료기관의 금연 프로그램을 끝까지 마치면 건강보험 재정에서 치료비를 전액을 지원한다.

금연 프로그램의 3회 방문 때부터 본인 부담금을 전액 지원해주고, 1~2회째 치료비는 금연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하면 전액 돌려준다.

금연 프로그램을 마친 사람에게는 가정용 혈압계 등 10만 원 상당의 축하선물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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