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 재사용이 원인 추정..원장 부인, 무면허 의료행위까지

 

[환경TV뉴스]김택수 기자 = 질병관리본부는 집단 C형간염이 발생한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6명의 추가 감염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전체 검사 대상 2269명 가운데 531명이 검사를 마친 현재 감염자는 66명(12.4%)으로 늘었다. 원장 부인과 간호조무사 등 내부 관계자에 이어 병원 원장도 C형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검사가 진행되면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나의원 원장은 항체는 없지만 바이러스 유전자가 나와 급성감염으로 추정된다.

감염자 모두는 이 의원에서 수액주사를 투여받은 사실이 있는 것으로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C형 간염은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주사기 공동사용과 수혈, 혈액투석, 성접촉, 모자간 수직 감염 등이 감염경로다. 감염시 구토 증상과 근육통이 동반하고, 코피와 황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아직까지 확실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주사기 재사용'에 따른 감염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한 원장이 뇌손상 후유증을 앓는 상태에서 부인이 원장을 대신해 일부 무면허 의료행위도 한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원장은 교통사고로 인해 뇌손상, 수전증 등 장애등급(뇌병변장애 3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의 주사 처방률도 다른 병·의원의 5배에 육박한다는 점도 의심을 사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는 올해 상반기 이 병원의 주사 처방률은 98.12%로 전체 병·의원 평균인 19.29%보다 훨씬 높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해당 의료기관의 의료법 등 관련법령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26일 질병관리본부와 의료계는 2008년 첫 개원한 이 병원은 양천구 신정동에서 신세계 병원으로 개원해 한차례 상호와 위치를 변경한 바 있고, 이른바 '칵테일 수액'으로 영양 주사를 맞으려는 단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양천구 보건소에 C형간염 환자 집단 발생 제보가 접수되면서 보건당국은 병원을 폐쇄하고 역학조사에 나섰다.

보건당국은 2008년 5월 이후 이 병원을 이용한 2269명을 확인해 검사를 진행 중이며, 23.4%인 531명이 검사를 마쳤다. 그러나 아직 900여명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다른 감염병 발생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 조사 대상인 2269명의 의료인, 환자 등을 대상으로 C형 간염 외에 B형간염, 에이즈(AIDS), 말라리아 등 검사도 병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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