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사료 부패균이 배관 타고 온 건물로.."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이 발병해 건물 한 개 동이 폐쇄됐다.(출처=포커스 뉴스)

 

[환경TV뉴스]김택수 기자 = 방역당국이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된 건국대 서울캠퍼스의 집단 폐렴 사태의 원인으로 동물생명과학대의 동물사료에서 발생한 곰팡이균에 주목하고 있다.

실험실 안의 썩은 동물사료에서 발생한 곰팡이균이 건물 공기 배관을 따라 건물 전체에 퍼진 것이 이번 감염의 경로라고 추정한 것이다.

9일 질병관리본부와 민간역학조사자문위원단 소속 전문가들에 따르면 의심환자 55명 중 17명이 동물사료 개발 관련 실험실에서 발생했다. 

이중 503호 사료생물공학실험실에서 9명, 504호 동물영양생리및단백체실험실은 8명이 각각 의심환자였다.

이에따라 방역당국은 감염원이 실험실 내부에 있을 것으로 가정 하고 검증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이들 실험실에서 사용된 사료가 부패됐다면 바이러스나 세균이 발생했을 수 있고, 실험 과정 등에서 사용된 화학 물질이 병원체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는 증식 없이도 그 자체가 화학물질처럼 폐에 과민반응을 일으켜 과민성 폐렴을 발생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해당 건물의 5층에서 가장 많은 25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으며 4층 15명, 7층 13명, 6층과 3층 각각 1명씩의 의심환자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공조시스템 역학 조사, 연구자나 사료의 이동을 통해 병원체가 전파됐을 가능성 등을 포함해 다양한 이동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해당 실험실 안전수칙에는 동물사료를 격리공간에서 부패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geenie49@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