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폐쇄…9명 중앙의료원, 12명 자택 격리

[환경TV뉴스]김택수 기자 = 건국대(서울 광진구 소재)에서 원인 모를 폐렴 환자가 연이어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건국대 측은 28일 오전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질병을 호소하는 석박사과정 학생 등을 격리 조치했다.

이들은 건국대병원에 이송해 진찰 중이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고 당일(27일) 보건소의 초기 역학조사 결과 환자들의 소견이 원인불명 폐렴으로 확인됐으며, 27일 저녁 환자수가 10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중앙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상세 역학조사를 실시중"이라며 "환자는 28일 17시 기준까지 총 21명이 발생했고, 병원체가 확인될 때까지 국가지정입원치료 병상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역학조사반 조사에 따르면 환자들은 건물 내 인접한 3개 실험실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음을 확인했고, 이들의 공동노출 요인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폐쇄된 건물에는 4층 면역유전학, 5층 동물영양학 등의 실험실이 위치해 있고 이들 실험실에서는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
를 다루거나 소의 세포 실험이 주로 행해졌다.

현재 환자 21명 중 9명은 국립중앙의료원에, 나머지 12명은 증상이 경미해 자택에 머물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건물이용자 및 접촉자의 명단을 확보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하고, 원인규명을 위해 환자 및 환경검사 대상물을 채취해 상세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1996년 5월 서울의 한 의대대학원생들이 실험용 쥐를 통해 유행서출혈열에 집단 감염되는 실험실 감염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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