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연구팀이 ‘쌀’의 방사능 오염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KRISS(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방사선표준센터 이상한 박사팀은 세계 최초로 환경 방사능 측정용 쌀 인증표준물질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인증표준물질은 쌀의 방사능 측정에 기준으로 쓰이는 세계 최초의 인증표준물질로, 세계 표준을 관장하는 국제도량형국(BIPM)이 2011년 국제비교용 시험물질로 등록하고 있다. 각국의 국가표준기관과 국제기구들의 측정 능력을 비교해 보는 이번 국제비교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식품의약국(FDA), 미국국립표준기술원(NIST) 등 세계 30 여 개 국 표준연구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팀은 한국원자력연구원 실험실에서 방사성 세슘-137(Cs-137)을 인위적으로 투여해 쌀을 재배했다.

이 쌀을 일반 쌀과 적정 비율로 혼합, 건조, 제분하는 과정을 거친 후 정확성이 우수한 다양한 방사능 측정방법을 활용해 방사능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측정값이 장기간 안정되게 유지 되는 것을 확인하는 안정성 검사와 균질성 검사를 거쳐서 기준값을 결정했다.

인증표준물질은 표준기관이 성분의 양을 측정해 정확한 농도 값을 불확도와 함께 제공하는 물질로, 검사기관은 이 물질을 기준으로 장비의 교정이나 검사방법의 적절성, 기관의 검사능력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다.

이상한 박사는 “일본 원전사태 등 환경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국민의 먹거리 불안감 해소 및 식품안전 관리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HNSH@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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