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 알레르기 유발 꽃가루 자료집' 발간…기후변화 반영은 못 해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정부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가루별 발생 시기를 기록한 자료집을 출간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식생 변화가 반영되지 못해 실효성이 있을 지는 의문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식물 100종에 대한 정보를 담은 '한반도 알레르기 유발 꽃가루 자료집'을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자료집은 주요 식물들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가루를 내뿜는 개화 시기와 국내외 사례 등을 망라했다.

일례로 한반도 중부권의 주요 알레르기 유발 식물 중 하나인 자작나무의 경우 4~5월 사이에 개화하는 만큼 이 시기를 주의하라는 식이다.

자원관은 이 자료를 토대로 기상청, 질병관리본부 등과 함께 '꽃가루 알레르기 위험예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보건의학계의 알레르기 진단용 기초 자료로도 활용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병윤 자원관 식물자원과장은 "남쪽 지역의 경우 참나무, 중부 지역의 경우 자작나무나 오리나무 등이 주요 알레르기 유발 식물"이라며 "정확한 분류와 꽃가루 상세 자료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지역별 차이나 기후변화로 인한 식생 변화상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자료집을 보면 외래종인 돼지풀과 같은 경우 8~9월을 개화 시기로 지목했다. 하지만 최근 학계 보고에 따르면 돼지풀과의 경우 중부 지역에서 개화하는 시기는 10월까지다. 정확한 정보로 보기 부족한 이유다.

자원관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따른 식생 정보가 반영되지 못한 부분이 없지 않다"며 "중부나 남부 등 지역별 차이도 부족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홍선희 고려대학교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해서 날씨가 따듯해지면 꽃이 일찍 피는 종도 있고 개화 시기가 늘어나는 종들도 있다"며 "미국 등은 50년전부터의 빅데이터가 축적돼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같은 연구를 전혀 안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좀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환자는 5년 전보다 11%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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