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화장실 전단지 뿌리고, 노인고용 지하철 택배 배달

▲ 압수 증거물 (판매전단지, 비아그라, 시알리스, 여성흥분제, 사정지연제 등) (출처= 서울시 특사경)

 

[환경TV뉴스] 김택수 기자 = 가짜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 부정의약품을 판매한 업자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버스터미널, 지하철역 등 다중이용시설 화장실에 전단지를 무차별로 뿌리고 개별 연락을 통해 판매하다 덜미를 잡혔다.

1일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업자 17명을 약사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수사과정에서 발견된 ▲판매전단지 2만여 장 ▲비아그라 1300정 ▲시알리스 822정 ▲아드레닌 600정 ▲여성흥분제 50개 ▲사정지연제 57개 ▲복용설명서 등 모두 2만3000여 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특사경은 지난 2월부터 공공 화장실에 살포된 전단지를 수거해 직접 해당 의약품을 구매 후 시 보건환경연구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검사를 의뢰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벌였다.

특사경 관계자는 “적발된 업자들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아 과다 복용했을 경우 두통, 안면홍조, 소화불량,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부정의약품을 정상제품(1알 약 1만5000원)의 1/5 가격으로 불법 판매했다”고 말했다.

특히 단속을 피하고자 대포폰, 선불폰을 이용한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다수의 노인과 신용불량자를 판매원으로 고용해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이나 지하철택배를 이용해 판매하는 등 점조직으로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흥분제에서 발기부전치료제 검출?

부정의약품 성분검사 결과에서는, 제품에서 주성분이 정상제품보다 많게는 4배 초과 검출되거나 정상제품에는 쓰이지 않는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다.

‘시알리스’에서는 주성분인 타다라필은 없고 실데라필이 검출(8건)되거나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이 함께 검출(3건)됐다.

아울러 당국의 허가조차 없는 불법 의약품인 '여성흥분제'의 경우 포장에 성분표시가 전혀 없거나, 있더라도 해당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남성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인 실데나필이 검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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