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급증, 나이 5.8년 많으면 유병률 두 배돼

▲ (자료사진) = 출처 플리커(@Jeong-Wook Seo)

 

[환경TV뉴스] 권소망 기자 =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치매환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과 김기웅 교수팀은 국내에 발표된 11편의 치매 관련 논문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이 9.2%에 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2009년 세계 치매보고서에 보고된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치매 유병률(4.19~7.63%)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한국이 중국과 동남아시아보다 상대적으로 고령화가 많이 진행됐기 때문이라는 게 김 교수팀의 분석이다.

치매 유병률은 나이가 많을 수록 일정한 비율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김 교수팀에 따르면 65세 이후 나이가 5.8년 많아질 때마다 유병률이 두 배씩 증가했다. 65세 연령의 치매 유병률이 1%라면 5.8세가 많은 70.8세의 치매 환자 비율은 2%라는 얘기다.

유형별로는 알츠하이머병 유병률이 5.7%로 가장 흔했고, 그 다음으로는 혈관성 치매가 2.1%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병이 199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혈관성 치매는 2000년대 초를 지나면서 감소한 것도 특징이다. 이에 따라 혈관성치매 대비 알츠하이머병 비율은 1995년 1.96에서 2013년에는 4.13으로 크게 높아졌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줄다가 2000년 후반부터 다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치매환자가 단시간에 급격히 늘어나는 데 비해 사회적 인프라가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JKMS’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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