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악영향 원인 분석결과 아토피 등 피부질환이 약 6% 달해

[환경TV뉴스] 이규복 기자 = 충청남도 천안시 신부동에 사는 정모씨(40)는 태어날 때부터 ‘아토피피부염’를 앓고 있는 딸 걱정에 늘 인터넷 정보를 검색하고 있다. 목과 팔 등에 난 울긋불긋한 아토피 자국은 외모에 신경 쓰기 시작하는 사춘기가 됐을 때 아이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줄 게 분명했다. 더 큰 문제는 아토피로 인한 스트레스, 신경과민, 식욕부진 등이 아이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게다가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는 땀이 아토피 부위를 자극하면서 따끔거림과 가려움 등이 심해진다. 높은 습도로 인해 염증이 악화되거나 짓무를 수 있어 관리가 더욱 어려워진다.

지난해 성장치료 전문한의원인 하이키한의원이 초진환자 1931명을 대상으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분석한 결과 아토피 등 피부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5.9%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피부염은 주로 유·소아기에 시작되는 만성·재발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소양증(가려움증), 피부건조증, 특징적인 습진을 동반한다.

세계적으로도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전체 인구의 20%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아토피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심리적 요인 등으로 나뉜다.

 

 

부모 중 한 명이 아토피인 경우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은 50%에 달한다. 신경과민증 및 우울증 등 정서적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자주 공격적인 감정을 억누르는 경향이 있다면 아토피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산업화로 인한 각종 유해물질, 인스턴트식품, 집먼지진드기 등도 아토피를 유발하는 주원인이다. 계란 흰자와 우유, 대두, 메밀 등은 아토피를 유발한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음식이다.

이 질환은 증상이 심하다가 낫거나 좋아지는 듯 하다가 갑자기 심해져 성장기 아이는 물론 부모에게도 큰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발병 원인에 따른 근본치료도 어려워 아이들이 극심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에 시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성장호르몬의 원활한 분비를 방해한다.

특히 아토피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이유로 특정 음식의 섭취를 지나치게 제한하면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하이키한의원 천안점 하재원 원장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특정 음식을 제외하고는 음식 섭취를 지나치게 절제할 필요가 없다”며 “아토피로 인한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지나친 음식 절제도 아이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조언했다.

계란 흰자에 반응하는 알레르기는 2~5세 이후 40~80% 자연소실 된다. 아토피가 있는 아이에서도 단 5%만 계란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로 인한 알레르기의 경우 금식 후 1~2년이면 대부분 호전되고 3세 이후부터 80%에서 증상이 사라진다.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피부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고 자극원을 피하는 게 좋다.

세안 후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르거나 건조감이 심하다면 냉장고에 보관한 천연화장품과 우유팩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단 긁어서 상처가 난 부위에는 우유팩을 삼가야 한다.

잦은 샤워는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해 가려움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하루 1번 10분 이내로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씻고 물기가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해바라기씨유·현미 등에 다량 함유된 비타민E, 과일과 채소에 많은 비타민C, 녹황색채소와 달걀노른자에 많이 함유된 비타민A의 섭취량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패류나 해조류에 함유된 미네랄과 녹차의 카테킨은 피부 건조함을 개선하는데 좋다.

이 같은 노력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한방치료를 통해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게 바람직하다.

한방치료는 회복 속도가 다소 느리지만 아토피의 원인이 되는 내부 장기의 독소를 제거해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피부세포가 정상적으로 재생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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