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 박기태 기자 = 서울시는 시내버스 연료비를 줄이기 위해 저상버스를 제외한 수동변속 압축천연가스(CNG)버스 4000여대에 연료절감장치를 부착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내 연비를 기존(1.94㎞/㎥) 대비 15%까지 대폭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내 시내버스는 모두 7485대로 이중 4494대(60%)가 수동변속 CNG버스이며 나머지는 자동변속 저상버스다.

수동변속 CNG버스는 자동변속인 저상버스와 달리 운전자의 운행습관에 따라 연비가 달라진다.

시 관계자는 "같은 노선을 운행하더라도 CNG 연료 사용이 많게는 1년간 90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수동변속 버스에 본격 장착되는 연료절감장치는 '변속지시기'와 '차량 열관리시스템(VTMS)'이다.

변속지시기는 급출발과 급제동 등 연료 과소비 운전 행태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버스 ECU(엔진전자제어장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버스 속도와 운전 상태를 감지하고 변속 전후의 엔진 효율을 계산해 최적의 변속 시점을 알려준다.

VTMS는 변속지시기에서 무선통신으로 명령을 받아 차량 냉각팬을 제어해 열손실과 엔진마찰을 최소화한다.

시는 이 장치의 연비개선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2012년부터 1년간 버스 140대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그 결과 7∼16%의 연료절감 효과가 있었고 시범 운행 1년 후 연비는 2.06㎞/㎥에서 2.44㎞/㎥로 향상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이 장치를 장착했을 경우 연간 연료비 160억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호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연료절감장치는 기술적으로 연비를 개선하는 효과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운전습관을 개선해 사고 감소와 승객서비스도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pkt@eco-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