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친환경 미래를 본다-⑬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편

국내 유일의 환경전문 채널인 환경TV가 2014년 2월 개국 13주년, 환경TV뉴스가 창간 3주년을 맞이했다. 환경TV는 자연과 환경의 보호 및 계승발전을 통한 건강한 대한민국을 지향해 왔다. 특집 '대한민국 친환경기업 및 기관의 미래를 본다'는 보다나은 대한민국의 친환경 미래를 알아보고자 기획됐다. 건강과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높이고 국민들에게 건강한 행복을 제공하고자 하는 기관 및 기업들의 행보를 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편집자 주

[대한민국의 친환경 미래를 본다-⑬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편]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예전 모습을 버리고 공원과 캠핑장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한 '난지도'를 모티프 삼아 변신을 준비하는 곳이 있다. 바로 수도권매립지다.

여전히 매립 폐기물을 반입하고 있지만 한켠에서는 매립완료 부지 등을 활용, 난지도와는 또 다른 선례를 만드는 모습이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활용될 3개 경기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공언한 '수도권 환경·에너지 종합타운' 조성, 그리고 테마파크가 그 핵심에 있다.

◇9월 인천 아시안게임, 쓰레기매립지서 향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는 오는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16일간 열릴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회'의 골프와 수영(수구), 승마, 근대5종 등 4개 종목 경기가 매립지 내 3개 경기장에서 열린다고 6일 밝혔다.

골프 경기는 지난해 10월 개장한 '드림파크CC'가 활용된다. 153만3000㎡ 부지 위에 36홀로 구성된 드림파크CC는 난지도 골프장이 가족공원으로 바뀐 후 국내 유일한 매립지 골프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드림파크CC가 여타 골프장과 차별화 된 점은 매립부지 활용뿐만이 아니다. 올해 6월부터는 골프장 잔디용수로 수돗물 대신 폐수를 정제한 저염도 폐수를 사용한다. 일일 1200톤의 물이 사용되지만 재활용수인만큼 자원 낭비나 수질오염 문제를 거론할 필요가 없다.

6월17일 준공 목표인 수영장과 승마장 역시 매립부지를 활용한 사례다. 1000석의 관람석 규모인 수영장과 승마·크로스컨트리 경기가 열릴 승마장 또한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건축한다.

해당 시설들은 아시안게임이 종료된 후 테마파크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편입된다. 1회성 시설물로 그치지 않는 장기 활용 방안까지 갖춘 셈이다.

◇수도권 환경·에너지 종합타운, 쓰레기를 줄인다
9월까지 자원순환체계 구축방안 연구를 마치게 될 '수도권 환경·에너지 종합타운(이하 종합타운)' 역시 매립지를 활용한 또 다른 모델이다.

종합타운은 박 대통령이 지난 1월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언급한 '친환경에너지 타운'이 구체화한 것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부지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큰 축은 에너지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해당 부지에 설치되거나 기존 건축물에는 태양광발전 시범사업을 민자로 추진한다. 2억5000만원 규모로 99㎾급 태양광을 시범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침출수처리장과 같은 유휴 부지까지 활용, 태양광 발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생활폐기물 속에 섞여 반입되고 있는 가연물의 선별·분리를 통한 고체형 연료 생산도 큰 축 중 하나다. 일일 1200톤 규모의 재생 연료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 CO₂ 회수·이용 및 도시가스 설비 = 출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2016년 12월 사용 만료되는 제2매립장의 경우 '바이오매스'로 생산가능한 순환림을 조성한다. 시행착오를 막기 위해 현재 제3·4매립장 부지 5헥타르에 포플러, 거대억새 등을 시험 재배 중이다.

연구시설에서는 폐자원 순환기술 개발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일일 7414톤씩 유입되는 건설폐기물 중 38%가량인 폐토사를 토지계량제 등으로 활용하는 연구를 비롯해 ▲생활폐기물 ▲하수슬러지 등의 활용 방안을 연구하게 된다.

이외에도 바이오가스 및 이산화탄소 포집·이용 기술개발 등이 종합타운을 통해 연구될 예정이다.

◇매립지 위의 '디즈니랜드' 가능할까?
서울시나 인천시 등 지자체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또 하나의 계획은 매립지 위의 디즈니랜드 즉 테마파크 개발이다.

제1매립장과 녹색바이오단지, 경서동매립장 등의 515만3000㎡(156만평) 부지에 2조1600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설할 테마파크는 아직까진 투자자 조율 단계다.

서울시와 인천시가 각각 10%, 9%의 매립면적을 투자하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아시안게임 경기장 등의 현물 9%를 투자한다. 나머지 72%는 민자 형태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 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형' '체류체험형' '웰빙환경친화형' 복합테마리조트를 건설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해외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고위 관계자는 "미국 투자자가 국내 테마파크 부지로 매립지를 높게 보고 있는 중"이라며 "친환경 테마파크의 형태가 될 수 있도록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귀띔했다.

sman32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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