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코리아포럼 신년 조찬서…'신성장 먹거리'로 '대담한 구상' 당부도

▲ 오명 동부그룹 회장(전 부총리)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저성장 국면에 봉착한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을 위해서는 '갈등'이란 이름의 '밑빠진 독'부터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오명 동부그룹 회장(전 부총리)은 7일 서울 반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로하스코리아포럼 신년 조찬 특강 자리를 통해 한국사회가 갈등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 회장은 '2014년 경제전망과 기회의 모색'이란 주제의 강의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 경제의 취약점으로 '갈등'을 꼽았다.

오 회장은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났고 한국은 가장 빠르게 성장한 나라로 자리잡았다"며 "문제는 너무 빨리 발전하다 보니 갈등 문제가 너무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20~30%가 이 갈등 문제를 해결하는데 쓰이고 있다"며 "이 문제만 풀어도 경제성장이 온다"고 덧붙였다.

직접적인 갈등 사례로는 가정 문제를 들었다. 최근 가정 내에서 '아버지'란 존재가 다른 구성원과 괴리되고 있는 현실을 집었다.

오 회장은 "'아버지학교'에 가봤더니 자식들의 80%가 아버지를 생각했을 때 '회색'이라고 대답한다고 한다"며 "아내의 97%가 다시 태어나면 지금 남편과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문제를 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성장 동력 발굴 문제에 대해서는 '과감한 도전'을 주문했다. 국내 산업 수출 흑자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IT산업 진흥을 위한 과거 경험을 들면서다.

그는 "2011년 기준 IT산업의 수출 흑자분은 750억달러"라며 "1960년대 미국 유학을 통해 보고 배운 부분들을 체신부 차관으로 있으면서 국내에 적용하려 했더니 반발이 많아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IT가 경쟁력이 됐다"고 말했다.

전화기 보급, 전화 요금제 정비, 시분할 전자교환기(TDX) 사업 추진, 정보정책연구원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설립, 대전엑스포 개최, 고속철도 도입 등의 시도와 결과를 그 사례로 들었다.

오 회장은 "최근에는 '대담한 구상을 한 번 해봐라'라고 했더니 연구원들이 세계 도처에 운하가 필요한 곳에 운하 대신 10만톤 선적을 육지로 이동하는 안을 들고 왔다"며 "안된다고 하는 사업에 뛰어들어 봐야 한다. 구상하면 다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도처에는 하면 좋겠다는 많은 정책들이 있지만 실천을 못 하고 있다"며 "누군가가 용감하게 '이거 하나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시도하고 성공 여부는 미래에 맡겨라"라고 끝맺음했다.

한편 지속적으로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인 영리의료법인 도입과 관련해서는 큰 숙제라는 표현과 함께 끌어들여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기만 하면 된다는 뜻을 내비쳤다.

뉴욕주립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오명 회장은 체신부 장관과 교통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 과학기술부 장관(부총리) 등 4개 부처의 장관을 역임했다. 이후 건국대학교 총장을 지나 현재는 동부그룹 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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