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규 환경부 장관 면담서 강조…일본의 공약 후퇴 등 우려해

▲ 20일(현지시간) 환담을 나눈 후 악수하고 있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오른쪽)과 윤성규 환경부 장관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한국 정부가 2009년 코펜하겐에서 국제사회에 공약한 온실가스 감축분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21일 저녁(현지시각) 제19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9)가 열리고 있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환경부 합동취재팀과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날 반 총장과 가진 면담 내용을 전했다.

반 총장은 "일본이 온실가스 공약을 후퇴시키는 등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며 "한국이 지난 2009년 코펜하겐에서 약속한 온실가스 감축 공약을 반드시 지키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반 총장의 이 같은 언급은 일본이 온실감축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등 일부 국제적인 기류를 차단하는데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은 자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3.8% 감소시킨다는 새 목표를 결정해 발표했다. 이는 2009년 세운 '1990년(교토의정서 기준연도) 대비 25% 감축' 목표치를 환산했을 때 약 3.1% 정도 하향 조정한 것이다.

반 총장은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 공약은 국제사회가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환기시키며 "내년 9월 정상회의에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했는데 꼭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반 총장은 한국이 사무국을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의 재원을 조기에 조성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재정담당 장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 모든 공약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다면 각국 재정담당 장관이 주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 총장은 "지난 2010년 멕시코 칸쿤에서 합의된 2020년까지 장기재원 1000억달러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각국의) 재정장관, 교육장관, 개발은행, 보험사, 연기금 회장 등 주요 금융기관 관계자를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스마트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윤 장관은 이날 반 총장과의 면담에서 이는 '30% 감축'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에둘러 표현했다.

윤 장관은 "한국은 코페하겐에서 제시한 배출량 전망치(BAU) 대비 30% 감축 목표와 관련 BAU를 재산정하고 있으며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한국정부가 약속한 국제공약을 지키는 것이 국제적 신뢰획득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르샤바 합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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