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로 은행나무, 국립산림과학원 개발 '성감별 DNA 분석법' 활용 조성돼
암ㆍ수 구별해 열매 없는 수나무로만 선별ㆍ식재

▲ 세종로 시민열린마당 앞 은행나무 =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서울 종로구 세종로가 올 가을부터 은행 열매로 인한 악취와 얼룩 없는 쾌적한 가로수길로 거듭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달 5월 실시된 세종로 은행나무 가로수길 조성사업에서 '은행나무 성감별 DNA 분석법'을 활용해 열매가 없는 수나무의 식재가 이뤄졌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술은 암나무에는 없고 수나무에만 있는 유전자인 'SCAR-GBM' 표지를 이용하는 것으로 외형적으로 식별이 어려운 1년생 이하의 어린 은행나무에서도 암ㆍ수를 정확히 구별하는 것이 가능하다.

열매가 없는 수나무에 반해 암나무는 열매 특유의 냄새가 불쾌감을 유발하고 낙과로 인한 얼룩으로 도시미관을 해치며 도로변 낙과 시 위험하다는 점이 지적돼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11년 어린 은행나무의 잎을 이용해 암나무와 수나무를 조기에 식별할 수 있는 DNA 성감별법을 개발했다.

은행나무는 생장이 빠르고 병충해와 공해에 강할 뿐만 아니라 가을철 단풍이 아름다워 국내 가로수의 38.9%를 차지하고 있는 수종이다.

조경수로도 많이 식재될 뿐만 아니라 은행 열매는 식용과 약용으로 사용해 과거부터 농가에서 꾸준히 재배해 오던 수종으로 농가소득에 기여하고 있다.

홍용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과장은 "은행나무 수나무의 선별ㆍ식재로 시민과 관광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라며 "앞으로 이 기술을 통해 암ㆍ수 은행나무가 생산목적에 따라 보다 적절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ews@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