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킬래포니아~캐나다, 하와이 부근 심해 환경 조사 결과

학자들의 조사결과 수심 수백~수천 미터의 심해마저 일회용품 쓰레기로 덮여 있는 것이 확인됐다.

사이언스 데일리는 미국 몬터레이만 수족관연구소(MBARI) 과학자들이 지난 22년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캐나다, 하와이 부근 심해 해상환경을 조사해 깊은 바다에 오염이 심한 것을 확인했다고 '심해 조사 1부: 해양 조사 보고서' 저널에 발표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원격조종 심해 잠수정을 이용해 지난 22년 동안 1500회 1만8000 시간 분량의 비디오를 촬영하고 내용을 분석한 결과 1500개 이상의 심해 쓰레기를 발견했다.

몬터레이만 부근 해상에서만 1150개 이상으로 집계된 심해 쓰레기 가운데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은 플라스틱 제품으로 절반 이상이 비닐 백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많은 것은 금속이며 이 중 약 3분의 2는 알루미늄이나 철제, 혹은 양철 깡통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밧줄 등 어로 장비, 유리병, 종이, 의류 등이 대부분이었다.

연구진은 심해 쓰레기가 바닥에 무작위적으로 분포하지 않고 몬터레이 캐니언 같이 바위가 많은 급경사면에 주로 모이며 깊이 2000m가 넘는 협곡의 가장 깊은 부위에도 많이 쌓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보통 우리의 일상생활이 수심 수천m의 심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육지에서 나온 쓰레기는 해저 산사태와 퇴적 운동 등에 의해 깊은 바다로 흘러간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신발과 타이어, 낚시도구 등은 평소 부드러운 진흙에서 생활하는 심해 생물들에게 큰 변화를 주며, 심해 생물들이 쓰레기를 자신의 영역으로 삼으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버려진 타이어는 수심 868m의 해상에서 일부 해양 동물들의 집 역할을 하는 등 환경의 변화를 초래했다.

연구진은 더욱 심각한 것은 심해 쓰레기의 영향이 매우 오래 지속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0도에 가까운 수온에 햇빛이 들지 않고 산소 농도가 낮은 심해에서는 쓰레기들을 분해하는 미생물의 활동이 저조하기 때문에 비닐백이나 음료수 깡통 등이 수십 년 씩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조사 대상 지역 외에도 실제로 엄청난 쓰레기가 쌓여 있을 것이라면서 "쓰레기의 대부분이 재활용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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