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 신년사에서 VOC, 애자일, 데이터 등 3대 경영 이념 강조

효성그룹 마포 본사 사옥 전경. (사진=효성)/그린포스트코리아
효성그룹 마포 본사 사옥 전경. (사진=효성)/그린포스트코리아

효성은 2024년에도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고객의소리(VOC) 경영을 기반으로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VOC, 애자일(Agile) 경영, 데이터에 근거를 둔 치밀한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이 세 가지 경영 이념을 실행해야 한다"며 "어렵고 힘든 고비들이 닥쳐오더라도 서로 돕고 협력해 이겨내며 백년기업 효성을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이에 효성은 올해 ▲VOC 경청으로 고객 가치 창출 ▲최고 품질과 고객 신뢰 기반한 브랜드 가치 향상 마케팅 강화 ▲책임 경영 실천 ▲디지털 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한 업무 체계 고도화 ▲지속가능한 미래 만드는 ESG 경영 실천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효성은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품질 혁신을 이뤄가며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넘버원 제품의 위상 역시 높여갈 계획이다. 

VOC 경청으로 고객 가치 창출

효성은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북∙중남미 및 아프리카 등 전세계 29개국에 119개의 사업장을 두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 해외 제조법인∙무역법인∙사무소를 기반으로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효성은 현지에서 직접 고객과 시장, 경쟁 현황 등 심층적 분석에 기초한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같은 효성의 글로벌 1위 제품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또 신규 기술 개발과 제품의 시장 진입 기회도 확보하는 등 VOC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효성의 글로벌 넘버원 스판덱스 '크레오라'. (사진=효성)/그린포스트코리아
효성의 글로벌 넘버원 스판덱스 '크레오라'. (사진=효성)/그린포스트코리아

실제 효성티앤씨는 유럽연합(EU)이 2025년 탄소국경세 전면 도입을 발표함에 따라 유럽 현지에서 원료부터 친환경적인 바이오 소재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 주목했다. 리사이클 섬유와 함께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옥수수로 만든 친환경 스판덱스를 중심으로 친환경 섬유 소재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스판덱스는 모든 의류에 적은 양이지만 꼭 필요한 효성티앤씨의 대표 섬유로, 세계 시장 점유율 약 3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신축성이 있는 고부가가치의 기능성 섬유다.

이외에도 효성티앤시는 스판덱스에 대한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에 맞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제품군을 개발했다.

100% 재생 폐기물로 만든 재활용 스판덱스 크레오라 리젠(creora® regen), 다양한 색 구현이 가능한 스판덱스인 크레오라 컬러플러스(creora® color+), 일반 스판덱스 대비 낮은 온도에서 작업이 가능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크레오라 에코소프트(creora® eco-soft) 등이다.

효성첨단소재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역시 효성의 대표적인 세계 1위 제품이다.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에 대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효성은 고객별로 특화된 타이어 개발 지원 및 연구개발(R&D) 방향을 제안해왔다. 타이어코드는 2000년부터 20년째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고객사마다 요구하는 제품 특성이 다양해 각 고객에 맞는 품질을 개발하고 관리한 결과, 미쉐린 등 세계 10대 타이어 제조사로부터 제품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 

효성첨단소재 역시 유럽 고객의 친환경 니즈에 맞춰 전세계 타이어코드 업체 최초로 국제 저탄소 공인인증인 ISCC(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PLUS인증을 획득했다. 향후 글로벌 타이어 고객사들과 발맞춰 2050년까지 모든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할 계획이다.

최고 품질과 고객 신뢰 기반 '브랜드 가치' 향상

효성은 오랜 시간 축적된 소재 기술과 자체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11년 국내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을 독자기술로 개발해 2013년부터 전주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강도가 철보다 10배 이상 높아 주로 수소연료탱크, 전선심재, 태양광 단열재, 스포츠 등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회사는 우주∙항공 산업 분야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관련 분야로 진출하려는 고객사들의 니즈를 선제 파악하고 철보다 강도가 14배 이상 높은 T-1000급 탄소섬유 개발에 2017년부터 착수해 개발에 성공했다.

고성능 탄소섬유 '탄섬(TANSOME®)'. (사진=효성)/그린포스트코리아
고성능 탄소섬유 '탄섬(TANSOME®)'. (사진=효성)/그린포스트코리아

초고강도 탄소섬유는 항공기 동체 및 부품, 인공위성을 비롯한 우주발사체 등에 활용된다. 기존 소재인 알루미늄과 비교해서도 훨씬 가볍고 높은 탄성과 강도를 지녔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효성첨단소재는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을 통해 우주∙항공 소재의 국산화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책임 경영 실천으로 친환경 기업 위상 강화

효성은 제품과 브랜드 부문에서 무한한 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전 직원의 책임 의식을 바탕으로 회사의 각 부문 리스크를 상시 점검하는 한편, 급변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도약을 위한 신상품∙신시장 발굴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시스템과 액화수소 사업에 집중하며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에 수소충전소 건립에 필요한 모든 자재를 비롯해 생산·조립·건립에 이르기까지 토털 솔루션 사업을 제공한다.

효성중공업이 만든 수소충전소는 700바(Bar)급 규모로 3~5분 안에 충전이 가능해 시간당 수소차 5대 이상을 충전할 수 있다. 특히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수소 충전기, 수소가스 냉각시스템, 수소가스 압축 패키지 등을 국산화했다. 신속한 사후 서비스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산업용 가스 전문 세계적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함께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효성화학 용연공장 내 부지에 연산 1만3000톤(t) 규모(승용차 10만 대 사용 가능 물량)의 액화수소 공장을 짓고 있다.

이에 액화수소, 수전해, 해상풍력 등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중장기 비전도 구체화되고 있다. 앞서 회사는 전라남도와 '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1조원을 투입해 그린에너지 산업의 핵심 기반 설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효성티앤씨는 국내 기업 최초 독자기술로 수소차 연료탱크의 라이너 소재용 나일론을 개발 및 활용하는 데 성공했다. 라이너는 연료 탱크의 내부 용기로 수소를 저장하고 누출을 방지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으로, 효성티앤씨의 나일론 소재는 기존 금속 및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라이너 소재 보다 경량성, 가스차단성, 내충격성 등이 우수한 장점이 있다. 이전까지 해외 업체들이 독점해 온 나일론 소재의 라이너 시장에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효성티앤씨가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향후 효성이 추진하고 있는 수소 밸류체인 완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은 수소 벨류체인과 리사이클 섬유 '리젠'을 통해 친환경 시장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지속가능한 미래 위해 ESG 경영 박차

한편, 효성은 2024년에도 기업의 윤리 경영을 강화하고, 환경 문제 해결과 친환경 제품 개발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하며, 협력사와 동반성장 및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해 사회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

효성티앤씨는 축적된 섬유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섬유 시장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폴리에스터 섬유, 폐어망을 재활용한 나일론 섬유 등 자체개발한 리사이클 섬유를 통해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에 기여하고 다양한 친환경 패션 브랜드와 함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친환경 섬유에도 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친환경 섬유 시장의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원사인 리젠(regen)을 2008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실제로 각 지자체와 항만공사들과 협업해 수거한 페트병을 리젠서울, 리젠제주, 리젠오션 등 리사이클 섬유로 재탄생시키며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에 더해 패션업체와의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며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효성화학은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으로 탄소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상용화 기술개발에 성공, 폴리케톤을 통해 친환경·탄소저감형 소재로 폴리케톤 1톤을 생산할 때마다 일산화탄소를 약 0.5톤을 줄일 수 있다. 했다. 효성화학은 폴리케톤을 수도계량기에 적용한 데 이어 전력량계에도 적용, 국내외 시장에서 시장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그룹을 비롯한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 등 계열사들은 한국에너지공단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위한 동반성장 기반 강화,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 대응 관련 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 에너지 효율 향상 등 상생 협력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hkp@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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